한참 늦잠을 자고 일어나니
썩이 없다
모르겠다
또 잤다
일어났는데
썩이 없다
모르겠다
컴퓨터를 했다
앗! 자전거 열쇠가 없다!
이쇼키 비오는데 내 자전거타고 나갔다 ㅠ
문자로 부랴부랴 자전거 젭알 천천히타서
더럽히지 말라고 보냈다
이게 뭔...-┏
12시가 넘어서 돌아왔길래
자전거를 확인해보니
고맙다 석영아...
나 집에 돌아가서 쉬지말고 일하라고
일거리를 만들어주는구나... -_-
대신 집에 뒹굴고 있던 테프론 스프레이와
펑크패치 몇개를 받아왔다 ㅎㅎ
썩도 오늘 복귀하는 날이라
같이 나가야되서
점심으로 치킨을 시켜먹고
밖으로 나갔다
썩네 집앞에있는 그 길은
나중에 눈이라도 내리면답이없겠다;;
아... 울산엔 눈이 거의 안오는구나...
집 앞 버스정류장에 나가서
같이 사진이나 한장찍으려고했는데
썩이 어색해 하길래
이딴식으로 사진한장을 찍고
(어쨌든 한 프레임안에 둘다 나왔으니까!?)
썩은 택시를타고 버스터미널로
나는 자전거를타고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 오늘도 비가 내린다
또 대충 감으로 방향만 맞춰다가
어떻게 터미널을 찾아냈다
이제 길찾기는 식은죽먹기다! 크하하하!
* 이제 버스만 타면 집에 간다
* 버스 출발시간은 3시 20분
서울까지 4~5시간정도 걸리니까
서울에 도착하면 깜깜하겠다
자전거를 버스안에 넣고 자리에 앉아있는데
이제 집에 간다는 생각에 기분이 이상야릇하다
버스는 빠르게 울산을 벗어나
대구를 거쳐
구미를 지났다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하늘은 구름으로 가득했다
해가 서쪽으로 지면서
한쪽은 황금빛 노을이, 한쪽은 밝은 하늘이
그리고 머리위에는 먹구름이 끼어있는
독특한 하늘을 만들어냈다
성남을 지날땐 이미 여덟시가 훌쩍넘어
어둠이 내려앉았다
버스터미널까지 안가고
여기서 내리고싶다~
* 길이 좀 막혀서 버스는 8시 30분이돼서 터미널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려 자전거를 꺼내고
야간 라이딩을 위해 후미등과 플래쉬를 자전거에 끼우고
터미널 밖으로 나갔다
썩네있을때버스터미널에서 집까지 가는길을 찾아봤었는데
막상 터미널을 나가니까 어디로 가야하는지 모르겠다;;
터미널 위치와 주변 건물을 살펴보고
길을 찾아서 따라갔는데
다행히 길이 맞다
* 강남을 통과해서 탄천으로 향한다
아주 어릴때 코엑스에 가봤던이후로 이쪽은 처음인데
건물도 다 크고 사람도 많은게 이게 강남인가 싶다 ㅋㅋ
화정살때도 기껏 서울 나가봐야 용산전자상가고
일산을 더 자주가거나 그냥 집근처에서 놀았더니
서울에 나갈때마다 신기한게 많다 -_-;;
강남에서 잠실쪽을 향해가다 다리를 건너는데
다리에 탄천2교라고 씌여져있다
다리 밑에 있는게 탄천같기는한데 어두워서 보이지도 않고
다리 밑으로 내려가는길도 안보여서
앞에서오는 자전거를탄 아줌마께
이게 탄천이냐고 여쭤봤는데
잘 모르시겠단다?
'이상하다 다리에 탄천2교라고 적힌걸보니 탄천같은데?'
탄천인지 확신도 못하겠도 밑으로 내려가는길도 안보여서
근처에서 헤매다가 택시기사분께 여쭤서
이상한 찻길로해서 겨우 탄천자전거도로로 들어섰다
근데 서울쪽과 다르게
성남으로 가면갈수록 가로등이 줄어들더니
조금더가니까 아예 가로등자체가 없다 -_-
플래쉬라이트가 없으면 5m앞도 제대로 안보인다
덕분에 포장이 안좋은곳도 냅다 달려서 그런지
* 또 뒷바퀴 펑크 -_-
일단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시내쪽으로 끌고 나가보니
지하철역이 보인다
마침 지하철역 입구 옆에 지도가있다!
* 우리집은 상대원동인데..
근데 이렇게 봐서는 어떻게 가야할지 모르겠다;;
이사갈때도 잠에서 깨보니 집앞이였고
이사하고 바로 다음날 여행을 떠나버렸기때문에
인터넷 지도에서 봤던걸로 집까지 찾아가야한다
집까지 얼만큼 남았는지도 모르겠고
길도 모르니 일단 자전거 펑크를 때우려고
밝은 건물 복도 안으로 들어갔다
근데 힘이 없어서 그런지 도저히 타이어를 못빼겠다 ㅠ
한참을 낑낑대고보니 자전거가 개판이여서 손까지 엉망이 됐다
모르것다~
걸어가자...
처음 계획이탄천에서성남IC근처에서
밖으로 나가려고했으니까
성남IC까지 걸어가봤다
근데저앞에성남IC는 보이는데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다
인터넷지도로 보던거하고는 너무 다르다
핸드폰은 켜지지도 않아서 엄마한테길을 물어볼수도없다
성남IC앞에서 옆으로 가는 큰길을 따라가다보니
다행히 공중전화가 있다!
* 공중전화가 이렇게 반가울수가 ㅠ
엄마한테 전화를해서 지금성남IC앞에서 왼쪽으로 들어왔는데
어디로 가야하냐고 여쭤보니
거기까지가지말고 뒤에 모란역앞에서 왼쪽으로 쭉 오라고하신다
전화를 끊고 다시 길을 돌아가보니 바로 앞에 모란역이 있다
응?뭐지?
알고보니 내가갔던길 앞에 길이 하나더 있는데
엄마는 내가 거기에 있는줄 아셨나보다
500m가량 헛걸음을 했다
아까 갔던길로 돌아가서 한시간을 걸어가니까
드디어 상대원1동사무소가 앞에보였다
(나중에 자전거타고가니까 빠르면 10분이면 갈수있는거리)
아오... 진짜 더럽게 머네
펑크난곳부터 한시간 반을 걸어왔다
동사무소 앞에는 엄마가 나와서 기다리고 계셨다
혹시 화부터 내시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반갑게 맞아주셨다
* 이제 저 길만 올라가면 집이다!
엄마와 같이 길을 올라가면서
자전거 자랑도 살짝하고 여행얘기도 했다
그리고
* 드디어 집에 도착했다 (11시 23분)
*누적거리 999.73km
고양->안양->천안->공주->전주->함평->목포->(배)->
제주도->(배)->완도->(버스)->진주->마산->부산->(배)->울산->(버스)->성남
18일간의 자전거여행이 끝이났다
- 2008년 4월 18일 -
울산 ~ 성남
라이딩거리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성남까지
라이딩시간 : 자전거탄시간이나 걸어간시간이나 비슷ㅠ
지출금액 : 버스(울산->서울) 29.300원
합계 = 29.300원
4월1일~4월 17일지출금액 합계 : 393,330원
다음날 자전거세척을 위해 영등포에
위치한 자전거샵을 가기위해 밖을 나섰는데
집에서 몇미터 안가서
* 자전거 구입후 19일만에 누적거리 1000km를 채웠다
본 여행기는 실제 경험에 기초했으나 과장, 축소, 허구, 생략이 가득하고
사진 모두가 포토샵작업을 마친뒤며
지극히 주관적으로 작성돼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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