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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있는데 씻는소리가 들린다

두학생은 벌써 일어나서 씻고있다

몇시냐고 물어보니 8시 반정도라고했다

숙소에서 주는 아침을 먹기위해 나도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고

지하1층에 있는 식당으로갔다

뭐가 나올까 궁금했는데

토스트에 샐러드, 계란후라이, 주스

원래 아침을 안먹는지라

약간 부담가는 밥보다 가볍게 먹을수있어서 좋았다

방에 올라가 출발준비를하는데

몇일 혼자 다니다보니 너무 심심해서

계속 같이 갈순없지만 솔직히 어느정도는 같이 달리고싶었다

사실 제주도에서 오면서 지금까지오직자전거만 탔던거와 달리

시간적 여유도 있었고 주변구경도 하면서 달리고싶었기때문이다

근데 걔네들은 숙소앞에있는 슈퍼에서 뭘 산다고 나보고 먼저 가란다 ㅠ

그래 자전거는 혼자타는거야 ㅠ



* 싯팜 날씨는 왜 오늘도 개판이야 ㅠ

해안도로를 따라가면서 바다를 구경하고있는데

바위위에 뭔가 얼핏 보이는게 뭔가해서 돌아가보니까



돌고래? 무슨 고래 종류로 보이는 생물이 죽어있다

많이 부패되진 않은걸로봐서 죽은지 얼마 안됐나보다

근데 왜 여기서 죽었지?



길가에는 말릴려고 널어둔 톳이 가득했다

덕분에 갓길로 못가고 찾길 한쪽에 붙어서 달렸다

차량이 많지 않은 도로라 많이 위험하진 않았다

얼마나갔을까?

어디서봤던 곳이 눈에 들어온다



아! 한림공원이다

고1 수학여행때 왔던기억이 난다



입장료가 개인 어른일경우 무려 7,000원

내가 돈이 썩어나도 갈일이 없다


날씨도 안좋은데 그다지 볼 풍경도 없고

유채꽃가지를 살짝 꺽어 핸들바에 꼿아봤다



* 근데 왜 내가 가는길은 다 차가 없어?;;



한참을 달렸을까?

아무래도 길을 잘못들어선것같다

1132번 국도를 타고 서귀포까지 가려고했는데

아까 오거리에서 지도를 잘못봤는지

이상한곳으로 왔다

가다보면 표지판이나 국도번호가 나오겠지하고

한참을 달려도 그런게 보이지 않는다

더 가다보니 한 표지판이 나왔는데

아뿔싸 어제 지도에서봤던 생각하는 정원이 나온다

거긴 서귀포가 아니라 제주시방향인데!!

한참을 반대로 왔단 생각에

짜증이 치민다

사방을 둘러봐도 표지판은 보이지 않는다

나도 모르겠다

그냥 계속 직진하다보면 어딘가 큰길이 나오겠지

어쨌든 큰길만 찾아 나가려고

아무 생각없디 달리고 있으니까

이건 내가 생각했던 그런 여행이 아니다

애초에 혼자 였다면 모를까

전주까지 진혁이랑 오다가 혼자 달리고 있으니

너무 외롭고 쓸쓸하다

잠시 쉬면서 잡담할 친구도 없으니

낮에 자전거에 오르면 밤에 숙소에 도착할때까지

쉬는것도 거의 없었다

혼자 있는걸 좋아하는편이지만

타지에서 하루에 몇마디도 하지않고 자전거만 타고있으니

사람이 그립다 =_=

마침 잘못들어선길은 더더욱 사람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어서

그런 생각에 부채질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제주도를 나가면 남해를따라서 경상도에있는 친척집에서 지내다

울산에서 석영이만 보고 올라가야겠다



어찌어찌 큰길을 다시 찾아달리다가

정확히 1시가되자 타이머라도 맞춘듯 해가 구름을 가르고 나온다


중문관광단지 입구가 꽤 그럴듯해보여서 안으로 들어갔다

근데 별로 가보고싶은 박물관도없고

입장료도 거의다 6,000~8,000원씩 하길래

길가에서 서성거리는데

바닥에 앉아 귤을 파시던 할머니께서 말을 건네신다

자전거여행왔냐고 물으시길래 그렇다니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셔서 서울에서 왔다고했다

어떻게 그렇게 먼데서 왔냐고 놀라시길래 약간 우쭐해있는데

귤좀 사가라고 하신다;;



* 얼떨결에 귤을샀다;;



* 귤을 사기위해 나무에 기대놨던 자전거가 바람에 넘어가는바람에

바테입이랑 바엔드캡이... =_=



꼭 박물관에 들어가지 않아도 볼만한곳이 있었다



* 자전거에서 내려 귤도 까먹고



* 만발한 유채꽃도 구경했다



벛꽃나무도 길을따라 길게 이어져 있다

이정도면 여의도벛꽃축제가 부럽지 않을정도인데!?



낑낑대며 산을 올라가니 확 트인 전망 아래로 서귀포시가 보이기 시작한다

내리막길은 50km로

한 차선을 차지하고 시원하게 내려간다



* 서귀포 시내에 도착했다 (2시 40분)

제주도에 도착하기전에는 정말 평속 15km내외로 천천히 달리면서

경치구경도하고 박물관도 가보려고했는데

막상 제주도에 오니까 그런건 생각나지도 않고 최대한 제주도를 빨리 떠서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_-;;

시내를 제외하고는 차도없고 신호등도 많이 없다보니

평속은 오히려 더 잘 나오고있다

시간은 아직 3시도 안됐는데 뭐 할껀없고 그냥 더 달리기로한다

점심시간을 조금 넘은지라배가 고파서 밥을 먹어야하는데

제주도까지와서 매끼니를 김밥천국에서 때우기는 그렇고

생선이 들어간 뭔가를 먹어보려고 시내를 천천히 돌아다니면서

두리번거리다가


신호등이 하나도 없는 사거리를 지나서

시장으로 들어갔는데

횟집이 하나보인다

혼자 회를 먹긴 그렇고 회덮밥을 먹어볼까하고

가게에 들어가서

"회덮밥하나주세요"

"한분이세요?"

"죄송한데 1인분은 안파는데요..스끼다시가 나와서..."

'$*&*)&%#_$%&'

"네..알겠습니다;;"

ㅠ 별수없이 김밥천국행인가?

김밥천국을 찾아서 큰길을 쭉 따라가다보니

시내를 나가버려서 가게같은게 없다 -_-;;

싯팜 모르겠다 그냥 편의점보이면가서 라면이나 먹어야지

가다보니 길가에 웬중국집을 발견

가격도 저렴하게 3,000원!

바~로! 자전거를 앞에 세우고 가게안으로 들어갔다

의외로 가게안에는 사람이 많다

자장면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자장면을 주문!



* 비비기 전에 찍었어야되는데 ㅋㅋ

자장면 면이 이렇게 뜨거운건 처음먹어본다!!

잘못먹으면 입이 딜정도로 뜨겁다

늘 시켜먹어서살짝 식어있는 자장면을 먹다

이렇게 뜨거운(!) 자장면을 먹으니 조금 색다르다

다먹고났는데 약간배가 덜 불러서

곱배기를시키지 않은게 후회도됐지만

너무 배가 불러도 자전거타는데 힘드니까

이정도로 만족하고

이제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가보고싶었던 영화박물관을 향했다

지도에선 서귀포에서 얼마 멀지 않아보였는데

오질라게 멀다

가도가도 안나오는것같다

자전거타는게 재미가 없으니까 1km가 10km같이 느껴진다

4시가 조금넘어 영화박물관도착했는데

이거뭐하긴하나..?

하긴한다

안에 들어가니 나밖에 없다

그닥 많은 볼거리는 없었고

흥미있는 몇몇가지만 보고 (지금은 기억도 안난다)



* 표정에는 짜증이 가득하다

박물관에서 나와 뭘기념하는진 나도 잘 모르겠지만

여튼 기념사진을 찍고

이번엔성산일출봉으로 향했다

정말 이 구간도 진짜 어휴...

뭐 그렇게 재미가 없는지 -_-

주변엔 그냥 들판도 산도 언덕도 아니고

건물도 거의 안보이고

차도 별로없고

진짜 그렇게 심심할수가 없다

가다가 자전거여행중인 사람이라도 한명 만났으면했는데

정말 단 한명도 못봤다

여름에 가면 자전거도로에 자전가가 가득찬다는데

그때 오던가 해야지 이건뭐;;

제주도 일주도로가바닷가를따라 나있다보니

바다바람이 부는데

꽤나 쌔서 자전거가 옆으로 휙휙 밀려나서

이것도조심해서 가야했다

재미도없고 심심하고 바람부니까 춥고

자전거가 밀려나니까 신경쓰이고

웬 오르막은 자주 길게 나오는지 -_-

다신 혼자 오나봐라...



* 두시간을 꼬박달려 성산일출봉에 도착했다 (6시 32분)



해가지니 바닷가 바로 옆이라 그런지 더더욱 춥다

슬슬 잘곳을 찾아야하는데

인터넷에서 찾아봤을때

누가 성산일출봉 아래에 찜질방이있다는 글을봐서

성산일출봉으로 갔는데 죄다 민박이지 찜질방은 보이지 않았다

편의점에 들어가서 여쭤보니

아까 내가 지나온길을 돌아가면 하나있다고하신다

그 찜빌방을 아까 오면서 보긴했는데

성산일출봉밑에도 있겠거니해서 왔는데

없으시단다 ㅠㅠ

거기까지 가려면 2km정도를 다시 되돌아 가야한다

배가 고파서 근처에서 먹고 돌아가려고했는데

주변에 음식점을 보니 죄다 비싸보인다

그렇게 먹고싶은 메뉴도 없어서

찜질방가는길로 돌아가다

작은 시내에있는 분식점같은곳에 들어갔다

아까 못먹은 회덮밥이 아쉬워서



만두에


돈가스를 시켜서 완전 포식을했다

저녁을 먹으면서 옆에 있는 중?고?등학생들이

제주도사투리인지 전라도사투리인지 경상도사투리인지

전혀 구분할수없는 사투리를하면서 떠들고있다

근데 왜 날 힐끔힐끔 쳐다보는거야 -┏

밥을먹고밖을 나가니 날이 깜깜하다

pc방을 찾아들어가

내일 제주도에서 완도로 가는 배편을 확인했다

오후 1시 반 출발이다

아침에 조금일찍얼어나면 충분히도착할수있겠다

pc방에서 띵가띵가 더 놀다가

어둠을 헤치고 찜질방 도착

크기는 여태가본곳중에 최소지만

가격은 여태가본곳중에 최고비싸다

갈증이나서 냉커피를 사마셨는데 우웩 -ㅠ-

잠이나 자자~

- 2008년 4월 7일 -


곽지해수욕장 ~ 성산일출봉

라이딩거리 : 꽤 많이

라이딩시간 : 그것도 꽤 많이

지출금액 : 귤 2,000원 / 점심 3,000원 / 신영제주박물관입장료 6,000원

아이스크림 500원 / 저녁 7,000원

pc방 2,700원 / 음료수 700원

찜질방 7,000원 / 냉커피 1,500원

합계 = 30,400원

본 여행기는 실제 경험에 기초했으나 과장, 축소, 허구, 생략이 가득하고

사진 모두가 포토샵작업을 마친뒤며

지극히 주관적으로 작성돼었음을 알립니다.

copyright ⓒ 이경은 All right reserved.

Posted by lke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