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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하도 피곤해서 늦게까지 잘줄 알았는데

의외로 9시 58분에 눈을 떴다

일어나서 씻고

짐을 다시 챙기는데



에라이 이런 싸구려들

자전거커버와 펌프의 지퍼가 둘다 날아가버렸다 -_-

오늘 안좋은데...

오늘의 목적지는 광주다

여기서 80km정도니 여유있게 갈수있을것같다

어제 지도를 찾아보니 산을 넘는것같긴 했는데

광주가 아니면 마땅히 갈곳도 없다

광주를 가기위해서는 1번 국도를 다시 타려고

출발을해서 내딴에는 맞는길로 가고있겠거니했는데

어제 전주시내에 들어왔던 방향으로 되돌아 가고있었다

진작 알아차려서 다행이였다;;


어제 버스터미널을 갈때

이 강?하천?의 왼쪽으로 쭉 따라 갔으니까

이걸따라서 다시 버스터미널쪽으로 향하려고했다



근데 오른쪽엔 자전거 도로가 끊겼네?

길이 없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_- 이제 분노의 질주다

길 잘못들어서 까먹은 시간 보상받으려면

더 달리는수밖에 없다!!

사진 옆에 보이는 계단으로 올라가 길을 따라가는데

잉?

길이 강을 따라가는게 아니라 자꾸 반대편으로 향한다

조금걱정이 된다;;

길을 따라가다보니 큰길이 나왔길래

표지판을 확인했는데 1번국도가 보이질 않는다

이럴땐 택시기사 아저씨께 여쭤보는게 제일 좋은데

큰길이라 길가에 서있는택시도 없고

시내에서 살짝 떨어진곳이라사람도 없다

어쩔수없이반대편차선 신호등에 서있는 아저씨께

소리를 질러가며 1번국도가 어딨는지 아시냐고 여쭸는데

잘 모른다고 하신다

(나중에 지도를 찾아보니 그 큰길이 1번 국도 -┏)

에라모르겠다 그냥 대충 맞을것같은길로 달려본다

가다보니 어!? 어디서 본길같아!!

ㅅㅄㅄㅄㅄㅄㅄㅄㅄㅂ

어제 왔던 전주 입구다!!!

크하하핫

괜찮아 30km로 달려버리지 ㅠ

왔던길로 다시 돌아서 한참 달리다가

어제 지도검색할때 봤던 작은 천을 발견 ㅠ

한참을 달려 드디어 1번 국도를 찾았다



* 1번 국도 맞음!



망할 전주 안녕~

난 간다

1시간을 전주에서 헤맸다... 잊을수없다 -_-

가는길에 반대편차선에서 경륜선수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앞에그레이스를 페이스카로 쓰면서 달리고있었는데

나도 누가 앞에서 페이스카좀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여행내내 들었다

어떻게 바람이 안분적이 하루도 없었으니

가다보니 이 길이 맞는가 싶어서 옆에 고속도로로 보이는곳의

표지판을 카메라로찍어 확대해보니


다행이 광주가는 방향이 맞긴 맞다


* 근데 길에 차가 없어...

덜 위험해서 좋긴 좋은데

이길이 맞나 싶어서

살짝 불안하기도 하다



* 광주를 가기위해서는 정읍을 거쳐간다



* 정읍 시내입구에서 오늘 하루 첫 낏니를 때웠다 (1시 13분)



정읍 시내에 들어서니하천 근처에서

공연도 하고 무슨 행사같은걸 하고있었다

날씨도 좋고 천을 따라서

나무에 꽃도 만발하고 봄기운이 완연히 느껴졌다

가다보니 가져간 물을 다 마셔버리는 바람에

작은 주유소을 찾아가 물을 구걸했더니

냉장고에 있는 작은생수를

몸건강히 여행하라는 말씀과 함께 그냥 주셨다

너무 감사했다

근데 가다보니 슬슬 길을 잃어버리기 시작

어디로가야하는지 도대체 감이 안잡힌다;;

어제 지도를 볼때 어디로 가야할지

구체적으로 적어뒀어야 하는데

길을가다 옆에서 공사를 하고있는곳에

차량이(포터) 있길래 혹시 차에 지도를 비치하고 계시지 않을까해서

여쭸더니 그걸 왜 우리한테 물어보냐고 어이없다는 말투 -_-

차에 지도 넣어다닐수도 있는잖아!!

길을 잃었을땐 일단 시내 중심으로가야 할것같은 생각에

건물이 많은곳으로 가던중에

차량정비소가 있길래 혹시 전국지도가 있으신지 여쭸더니

없다고하셨다...

내가 너무 어이없는걸 찾는건가?;;

반대편 정비소에도 찾아가 여쭤봤는데

한참을 찾아보시다 없다고 하셨다

다시 그 옆에있는 자동차 대리점에 가서 물어봤는데 역시 없다고 하셨다

혹시 역에 무료로 인터넷을 이용할수있는곳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럼 역은 어딨냐고 여쭤보니 조금더 내려가면 있다고 하신다



* 정읍역 (1시 54분)

근데 마침 바로 옆에 종합관광안내센터가있다!!



이게 웬 횡재냐!!

얼른 들어가 혹시 전국지도가 있는지 물어봤다

없으시단다... -_-

아무대서나 전국지도를 찾는내가 이상한놈인가보다

그래서 혹시 인터넷은 할수있냐니까

옆에 컴퓨터를 사용할수있는곳이 있다고 하신다!!

와우~

얼른 자리에 앉아 지도를 검색해본다

광주까지는 1번국도만 잘 타고가면 될것같은데

중간에 산을넘는게 걱정이 되긴한다

그래도 다른길은 없어보이니 산을 넘기로 결정

했는데...

엄마한테 전화를 해서 오늘은 광주를 향할꺼라고하니

광주는 산을 넘으니까

고창->영광->함평->무안->목포로 가라고하신다

잉? 지도에서 확인해보니까

하루만에 갈수있는거리는 아닌것같은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쪽길로 가라는거지

절대 오늘안에 그길로 목포로 가라고 하신게 아녔다 -_-)

하지만 멍청한 나는 오늘안에 목포까지 가라는 말인줄 알고

'까짓 혼자달리니까 시속 30km 정도 유지하면서 달리지'

하는 말도 안되는 생각으로 목포를 향하기로했다

관광센터에 일하시는분께 인사를 드리고 나와서

고창으로 향해야되는데

또 길을 잘못들어서 1km가량 날려버렸다


다시 제대로 찾은길

고창으로 간다!



* 그런데 또 오르막길... -_-

아예 짧지만경사가심한 오르막길이면

얼른 올라서 좀 쉬기라도 할텐데

이런낮은 경사가 한참 이어지는길은

제대로 체력을 빨아먹는다



* 가자가자 고창으로!!



주유소에서 받았던물은 아직 남아있지만

혹시나 모르니까 길가에 있는 음식점에서 양해를 구하고

물을 떠서 다시 출발



* 4시가 다 되서 첫번째 목적지였던 고창에 도착했다 (고창군청)



중간에 찍을껏도 없고 특별한 이벤트도없어서

순식간에 영광으로! (5시 4분)

계속되는 시골길을 가다보니

너무 심심하고 외롭다

아이팟을 가져가긴했으나

라이딩중에 이어폰꼽고 노래듣는건 위험해서

숙박할때 듣거나

사진백업용으로 사용하려고 가져갔는데

도저히 심심해서

볼륨좀 줄이고들으면 되겠지하고

전원을 켰더니


얼씨구... -┏

내다시는 아이팟사나봐라 ㅄ같은 배터리!!



* 영광시내 도착(5시 33분)

영광에서 함평가는길에

영광시내를 돌아서 가지않고

시내중앙으로 바로 갈수있는 길을 지도에서 찾아뒀는데

찾지못하고 돌아가는 바람에10분가량 날려먹었다

함평을 가는길에

생각지도 못한

엄청난 산이 있을줄을 물랐다!

정말 오르는데 깜짝 놀라수밖에 없었다!



무려!!! 무려!!! 해발 57m 짜리 고개를 넘었다!!!

.......왜 설치해논거야 -_-;;



* 함참을 더 달려 드디어 함평군에 도착했다 (6시 26분)

아직 함평밖에 못왔으면

목포까진 아무래도 밤늦게 도착할수밖에 없을것같다

해가 지고있어서 날이 제밥 추워졌기때문에

땀에 젖어 차가운 티를벗고 가방에 있던

티 두개를 겹쳐입고 그 위에 후드티를 입었다

추워서 그런지 체력이 갑자기 딸리기 시작한다

가도가도 함평 시내는 보이지 않는다

해는 완전히 지고 어둠만이 남았다

갈아입은티도 어느새 땀에 젖어 너무 춥다

이제 체력이 바닥날것같다

오늘안에 목포에 갈수있을까?

힘들다 너무 힘들다

잠시 쉬었다 가야겠다

국도가의 블럭에 앉아 있으니 너무 피곤하고 졸리다

잠시 옆으로 누웠다

잠이온다

눈이감긴다

순간순간 잠에 든다

당장 여기서 자고싶다

'그냥 여기서 자고 내일 갈까?'

'의외로 안추운것같은데...'

잠에 들었다 깼다를 반복한다

'진짜 여기서 자다간 얼어죽겠다...'

천근만든이된 몸을억지로 자전거위에 끌어올려

굳어버린것같은 다리로 페달을 밣는다

'제발...제발 시내가 나왔으면'

몇분더 달리자 옆에 기사식당과 주유소가 나온다

생각할것도 없이 자전거를 건물옆에 새워두고

식당안으로 들어갔다



의자에 앉아있는데 온몸이 떨린다

"여기 한명이요"



밥을 허겁지겁 먹기시작했다

따뜻한 국을먹으니까 그래도 조금 나을것같다

밥을다 먹고 의자에 앉아있는데

손발은 물론 몸까지 사시나무떨듯이 떨린다

더는 가기가 싫어서 한참을 앉아있다

즐겨마시지도 않는커피를 뽑아 마시고

주인분께 근처에 찜질방이 있냐고 여쭤봤다

여쭤보는데 말까지 떨린다

찜질방이 한곳있기는 한데 가게 유리 넘어

저~ 멀리 보이는 불빛이 있는곳이란다

도저히 못갈것같아서 일단 시내에 가보려고

시내의 위치를 여쭈니 바로 넘어라고 하신다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계산을 하려고하는데

혹시 여행중이냐고 여쭤보시길래

자전거타고 전국일주중이라고했다

사장님께서 대단하면서 밥값에서 천원을 빼주신다

밖을나와 자전거를타고 시내를 향하는데

왕복 4차선길에 가로등이 하나도없어서 코앞도 어렴풋이보인다

플래쉬가 가방에 있지만 꺼내려면 짐받이 끈을 다 풀렀다가

다시 묶어서 가야했기때문에 그냥 어둠속을 달렸다

달리는 도중에도 온몸이 너무 떨렸다



*드디어 함평 시내에 도착했다 (8시)

시내의 불빛을 보니 살짝 정신이 돌아온다

여긴 찜질방도 없으니 이제 알아서 잘곳을 찾아봐야했다

작은 동네일것같아서 지구대에가서 사정을 얘기하고

하루를 묵고 갈생각이였는데

길가에 경찰차가꽤 많이 보인다?

에이~ 설마?

경찰서를 물어 찾아가더니만

이게뭐야??;;

경찰서가 고양경찰서 반만하다!!

'뭐야 뭐 이런 작은동네에 이렇게 큰 경찰서가!! ㅠㅠ'

급좌절해서 보초를서고있는 경찰분께

근처에 잘수있는곳을 여쭸더니 경찰서앞에있는

여관을 알려주신다

여관은 돈이 비싼데 갈까말까 잠시 망설이다가

더 돌아다니다가는 길에서 쓰러질것같아서

별수없이 여관에 들어갔다

한 할아버지께서 카운터에 계셨는데

남아있는 방이 딱 하나있는데 큰 방이라서 내주시기가 그렇다고 하신다

이 말을 들었을때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이였다

멍하게 대답도 못하고 있는데

좀더가면 해수욕장이 있는데 거기가면

민박이 있을꺼라고 하신다 ㅠ

도저히 거기까지 갈힘은 없고

그저 계속 머뭇거리다가

카운터뒤에 있는 작은 방이보이길래

거기서 좀 재워주실수없냐고

여쭤봤는데 거긴 안된다고 하신다 ㅠ

정말 머리속이 하얗게되서 카운터옆에있는

의자에 주저앉아 있으니까

할어버지께서 그럼 창고로 쓰는방이 있는데

그거라도 내줄까하고 여쭤보신다

고민할것도 없이 바로 승낙을 하고

카운터옆의그 방으로 들어갔다



* 이정도면 감사할따름 ㅠ

(방값은 다른방들과 똑같이 받으셨는데

그땐그런거가지고 왈가왈부할것도 없었다

일단 쉴곳이 있다는것만으로도 다행)

오늘은 너무 힘들게 여기까지왔으니

자축(?)하는 의미로 여관옆 슈퍼에서

음료수를 세개나 샀다 ㅋㅋㅋㅋㅋ

근데 종류에 상관없이 500원씩!

횡재한 기분이다 ㅎㅎ



음료수를 비우고

몇개 남아있던 연양갱과 아트라스 몇개를

먹다가 문득 손을보니



* 맛있게 익었다;;

선크림을 가져갔지만 가방안에 있는걸 꺼내기 귀찮아 안바르고

장갑은 해질때쯤 추울때만 꼈더니

어느새 양손이 다 타버렸다

타고난걸보니 이제 따끔따끔하다


* 의외로 얼굴은 거의 안타고 코끝만 살짝 탔다



일단 땀에 찌든 티와 양말을 씻기위해 세면대에 하나씩 넣고

비누로 대충 씻어서



옷걸이에 걸어 걸었다

빨래도하고 따뜻한 바닥에 누워

찍은사진도 확인하고 전화도 하다보니

금세 정신이 말짱해져서

아까 시내에 있던 조형물을 찍으러 나갔다 =_=



함평이 나비 축제로 유명한만큼

시내 조형물도 나비 천지였다

여기도 나비 저기도 나비 나비 나비 나비

삼각대가 없어서 찍느라 꽤나 삽질을 많이 했다;;

재밌게 사진을찍고 여관을 돌아오는길에

아까 음료수를 샀던 가게에서 음료수 3캔을 더 샀다



* 여관 1층에서



방으로 돌아와 잠시 쉬다가 12시가조금넘은시각

일찍 잠이 들었다

정말 여행하는동안 최고로 힏들었던 최악의 하루였다

- 2008년 4월 4일 -



전주 ~ 함평

라이딩거리 : 헉...몰라;;

라이딩시간 : 그것도 몰라 ㅠ

지출금액 : 점심 1,700원/ 저녁 5,000원

여관 25,000원 /음료수 3,100원/ (아침에 찜질방에서 1,000원 분실)

합계 = 35,800원

본 여행기는 실제 경험에 기초했으나 과장, 축소, 허구, 생략이 가득하고

사진 모두가 포토샵작업을 마친뒤며

지극히 주관적으로 작성돼었음을 알립니다.

copyright ⓒ 이경은 All right reserved.

Posted by lke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