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했지만 의외로 아침 7시 45분에 기상을했다
난 늦잠을 자고있었는데 진혁이가 옆에서 깨웠다
간단하게 세수와 양치질만하고
가방을 정리하기 위해 가방을 열었는데
어제 입었던 양말, 티의 땀냄새가
정신을 몽롱하게 한다
몸은 가뿐한데 너무 졸리다 =_=
그동안 꾸준히 자전거를 타서인지 다리는 아프지 않다
하지만 드롭바에 적응이 되지 않아서
어깨와 목 뒷덜미가 아프다
진혁이가 샤워를하는동안
할짓이 없어서 가방의 무게를 재봤더니
짐받이에 올려둔 가방은 3.52kg
어깨에 맨 메신져백의 무게는 3.42kg
둘다 비슷하다?
주로 옷만 넣은 메신져백의 무게가 꽤나 나가서 깜짝 놀랬다
추가로 몸무게도 재어봤더니 65.7kg
몇주전보다 2kg이 더 빠졌다
의도한건 아니지만 역시 살빼는 안먹는게 최고다 -_-b
오늘도 역시 꾸물거리면서 출발이 늦은 진혁이때문에
아침 9시가 다 돼서 밖을 나갔다
* 병맛 사진 (삼각대가 없어 대충 아무대나 올려놓고 찍었더니;;)
오늘은 천안을 향한다
얼마 남지 않은거리라 천안에가서 아침겸 점심을 먹기로 한다
* 천안을 향하는길에는 별게 없다~
* 이제평택 시내로 향한다 (어제 거긴 송탄)
평택 시내에 도착해서 진혁이가 화장실을 다녀오는동안
엄마한테 전화가왔다
드디어 아빠가 다 아셨단다... 하...
에라 모르겠다 그럼 전화나 드리자
전화를 하니 왜 전화했냐고 무뚝뚝하면서 화가 나신듯한 목소리로 물으신다
"음..음...ㄱ 그냥"
"어디서 잤어?"
"평택에서 찜질방에서"
"다치지 말고 잘 갔다와"
"네.."
"어디로 갈꺼야?"
"천안으로해서 공주로요"
"알았어 끊어"
"네"
잠시후 다시 전화가 오셔서
회사로 오라신다 밥사주신다고...
아~이제 부모님도 다 아셨고
맘편히 여행을 할수있을것같았다;;
* 다시 천안으로 향해간다
* 혼자 셀카나 한장 찍고
저 고글은 사실 보드용 고글인데
보통 자전거탈때 쓰는 고글을 쓰자니
도수클립을 써야되는데안경알도 다시 맞추면 귀찮고 돈도 더 나가서
다운힐할때 저런 고글쓰니까 나도 그냥 쓰지뭐~ 하는생각에
작년에 천안에서 자전거타고 올라올때 중고로 구입한 고글이다
겨울에 보드타러가서도 잘 써먹었으니 그럼 됐지뭐 ㅋㅋ
* 경기도 평택을 빠져나간다 (10시 10분)
* 드디어 충청남도 천안이다! (10시 13분)
* 그리고 표지판 옆의 정체모를 조형물
야!넌 나와!!
* 아~같이 사진찍어 달라고?
여기가 성환이라는데
필요없다 천안이나 얼른 나와라~
가다가 신호등에 멈췄을때 페달에 찍혔는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가
자꾸 쓰라리길래
멈춰서 보니 제대로 찍혔다 -_-
왜 가도가도 아빠 회사가 안나올까...
아무 생각없이 앞만보고 갈땐 몰랐는데
시간에 맞춰 어디까지도착해야한다는 생각때문인지
가는길이 너무 길게 느껴진다
* 독특하게 휘어져있는 신호등
* 아! 드디어 저 멀리 아빠 회사가 보인다 (11시 26분)
다왔는데 진혁이가 아이스크림을 먹고싶다고 해서
일단 하나 먹고;;
나는 얼른 가서 쉬고싶어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자전거를 끌고 아빠 회사로 향했다
* 드디어 도착 (11시 38분)
하지만 정작 회사에 가까워질수록
아빠가 뭐라고 하실지 무섭다
회사에 도착해서 잠시 기다리다 아빠가 오셨다
살짝 쫄아있는데
일단 밥먹으러 가자고 하셔서 차에 올랐다
도착한곳은 한 고깃집
근데 여기 좀 짱이다!
밑반찬으로 무려 육회, 천엽, 굴, 새우, 선지국등 17가지 나온다 ㄷㄷㄷ
밑반찬만으로 배를 채울수 있을정도다
최고최고!! ㅜ_ㅜb
느긋하게 밥을먹고
회사로 돌아가 쉬다가다시 출발준비를 하는데
의외로 아빠가 큰 야단도 안치시고
여행경비로 쓰라며 돈을 주셨다
맘이 놓이면서도 집에 돌아가면
제대로 반 죽을것같다는 생각도 든다 -_-
출발전에 짐받이가 자꾸 옆으로 돌아가는것때문에 나사를 풀어보니
싯포의 코팅이 다 날아갔다 헉;;
아무래도 종이로는 고정이 안될것같아 아빠한테 부탁해서
고무를 얻어서위에 덧댔다
(근데 여행내~내 돌아갔다 ㅠ
거기다 접착성이 있는 고무라
싯클램프랑 싯포랑 짐받이가 고무로 떡칠이 됐다;;)
이것저것 하고나니까
1시 30분에 출발했다
밥먹는데 한시간 반이나 써버렸다
* 천안IC쪽을 향하는 1번 국도
차도에 마땅한 갓길이 없어서 인도로 갔더니
웬 자갈길이 우린 반겨준다 -0-
천안을 빠져나가면서 내가 앞장서고
진혁이가 뒤를 따라왔는데
달리는 도중에 뒤에서 누군가
"안녕하세요?"
'어!?'
"안녕하세요~?"
옆을 쳐다보니 로드를 타고 헬멧에 고글에 져지까지 갖춰입으신분이
인사를 하면서 추월해 가신다
"예..에.. 안녕하세요"
'뭐지 -_-;;'
멈춰서서 진혁이를 기다려서
혹시 자전거 탄사람이 너한테도 인사했냐고 물어보니
안그렇다고 한다
신기하네... 로드탄사람끼린 인사하고 그런가?;;
길을 가다보면 옆에 이런식의 자전거 도로가 있다
하지만 워낙 정비가 안되있어서 중간중간 파진곳이나 자갈도 많아서
달리고 있음 위험하기도하고 불편하다
원래 자전거는 법적으로 이륜차에 속하므로 도로 우측 가장자리로 가도 된다
옆에 붙어서 달리면 웬만하면 자동차들이 약간 피해서 달려주니까 많이 위험하진 않았다
근데 큰 트럭이 지나가면 바람때문에 순간순간 자전거가 휘청거리긴했다
* 근처에 군부대가 있는지 헬기가 종종 보인다
공주를 향하는길은 정말 심심하다
주위엔 이런 시골 풍경이 대부분이다
길을 가던중에 웬 닭한마리가 길가에서 정처없이 헤매고 있다
진혁이가 내려서 가까이 다가가봐도 도망도 안간다?
진혁이가 근처에 밭에서 일하고 계신 할머니께
저기 닭이 돌아다닌다고 하니
아마 닭장차에서떨어진 닭일꺼라고 하신다
주인없는닭이라고하니 갑자기 닭이 잘 구워진 치킨으로 보인다 -_-
* 앞에 보이는 작은 아파트 단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3시 25분)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다시 자전거 타고 출발하기가 싫다
* 10분쯤 더 달리자 드디어 공주로 가는 23번 국도가 나온다!!
근데 바로 앞에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진혁이는 엉덩이가 하도 아프다그래서
안장에 수건 하나를 깔고탔다
오르막이 힘들긴 하지만
언제나 오르막길뒤엔 내리막길이 있다
진혁이는 버려두고 미친듯이 한번 속도를 내봤더니 62km가 나왔다
도로에 차도없고 길도 좋아서 속도내기엔 좀 짱인듯!
하지만...
그 뒤엔 오르막길이 또있다 -_-
나도 지치고 진혁이도 지쳐서 오르막길을 앞두고
잠시 쉬었다 가기로 한다
다시 자전거를 조금 타고 올라가다
진혁이가 내려서 걸어가길래
나도 내려서 같이 쉬엄쉬엄 올라간다
*아오 ㅠ
오르막을 다 오르니
이제 터널이 우릴 기다리고있다 -┏
터널의 무서움은 익히 들은바가있어서
플래쉬라이트와 후미등을 다 키고 심호흡을 한뒤 터널로 들어섰다
다행이 차가 거의 없었지만
뒤에서 한대가 달려오면
온몸을 휘감는 자동차소리에 머리가 쭈뼛설정도다
진짜 장난아니게 소리가 커서 되도록이면 빨리 나가고싶다는 생각뿐이였다
터널을 빠져나오니 앞에 공주를 알리는 표지판이 등장!!
하지만 이젠 잘 알고있다...
시내까지 안쪽까지가려면 아직 한참 멀었다는걸 ㅠ
달리다가 뒤를 돌아보니 차도 없고 진혁이도 없다 -_-;; (초록색 화살표가 토끼)
원래 이쪽 도로는 차량통행이 뜸한곳인지
지나다니는 차가 정말 적었다
* 드디어 공주로 빠지는 길!!
근데 순간 공주 옆에 (시청)이 붙어서 뭔가고민이 됐는데
어쨌든 공주 어디로 가겠지 하는 생각으로 옆으로 빠졌다
(근데 카메라가 왜 지혼자 비네팅이 -_-;;)
* 드디어 공주 시내 입구에 도착했다 (5시 56분)
아까 공주경계에 있던 표지판으로부터 1시간 10여분을 더 달려왔다
공주시내에 들어서서 진혁이가 통장잔액을 정리하고
옆에 서서 잠시 쉬는데
진혁이가 오늘은 모텔에서 자자고 한다
난 애초에 그런 여행을 계획한게 아니였기때문에 주저주저 했다
전국일주하려면 돈도 얼마없는데 모텔에서 자면 난 어쩌라고?
토끼는모텔에서 자고나는 노숙을해볼까 생각도 드는데
그건좀 아니다 싶고...
이래서 혼자여행하려고한건데...
일단 저녁부터 먹기로 하고 공주시내 안쪽으로 들어가봤다
시내로 들어가다 표지판에 공주대학교가 있는걸보고
학교근처로 가봤다
확실히 학교근처라 이것저것 뭐가 많이 있는데
피곤해여기저기 찾아보기도 귀찮아서
앞에 보이는 김밥천국을;;
밥은 따뜻한 국물이 먹고싶어서
육개장을 시켰다
근데 우리가 좀 안되보이는지, 아님원래 학교앞은 이렇게 주는건지
육개장이 냄비가 아니라 냉면담는 그릇이고;;
밥도 살짝 더 주시는것같다!
오늘도 역시 남은 반찬까지 다 쓸어먹고
진혁이가 아바하러가자고 해서 (얜 완전 아바 중독자됐음)
어짜피 일찍 찜질방들어가봐야 할것도 없으니까
그 앞에 있는 pc방을갔다
pc방에서 4시간이나놀다가
슬슬찜질방을 찾아가보려고
계산을하면서 pc방 알바한테 근처에 찜질방위치를 물었더니
공주대 앞에하나있고 저 뒤쪽에 하나있는데 거기가 시설이 좋다고 한다
그래서 저 뒤쪽에있는 찜질방을 찾아나갔는데
시내에서 자꾸 멀어지는게 이상해서
옆에 있는 슈퍼에가서 여쭤보니 계속가면 있다고하신다;;
그럼 있긴 있는것같은데
도대체 보이지도 않고 멀리가는것같아서
그냥 공주대 앞에 있는데로 갔다;;
근데 바로 찜질방에 들어가긴 약간 아쉬워서
공주대를 한번 돌아보고
11시 54분, 찜질방으로 들어갔다
난 늘 늦게 자는편이라 잠이 안와서
혼자 만화책보고 놀다가 새벽 2시 40분쯤 잤다
- 2008년 4월 1일 -
송탄~ 공주
라이딩거리 : 몰라
라이딩시간 : 몰라
지출금액 : 저녁 4,000원 / 피시방 4,000원
찜질방 6,000원 / 음료수 1,000원
합계 = 15,000원
본 여행기는 실제 경험에 기초했으나 과장, 축소, 허구, 생략이 가득하고
사진 모두가 포토샵작업을 마친뒤며
지극히 주관적으로 작성돼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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