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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 등이 뜨거워 죽것다

일어나기가 싫어서

한참을 비비적거리다가 일어나니

사람들이 다 나가고없다

아직 9시 반밖에 안됐는데 다 어디갔지? =_=

옷을갈아입으러 목욕탕이있는 층으로 가는데

밖에 비가 꽤 많이 내리고있다

순간적으로 앞으로 여행경로를 결정! @_@

'땅끝마을이고 남해고 다 버리고

여기서 광주로 버스를타고 가서

거기서 다시 진주로 버스타고 가버리자!'

크하하핫 여행이고 뭐고 필요없다

편하게 가자 ㅠ

(진주에는 외할머니, 작은이모, 고모가 살고계신다)

오늘은 자전거도 안탈껀데

전에는 먹지도 않았던 아침을 먹으려고

편의점에 들러서 샌드위치와 음료수를 샀다



우왕! 이건 스콜!! 스콜이다!!

어릴때아빠랑 목욕탕가면

꼭 사주셨던 그 스콜이 아직도 있다니 ㅠ

숨막히게답답했던 목욕탕에서 나와서

하나 딱 마시면 캬~

그맛이 아직도 잊혀지질 않았었다

가격도 하나에 300원 ㅋㅋㅋ

두개를사서 하나는 마시고 하나는 가방에 넣어뒀다



* 비가 꽤 오고있다

자전거를 어떻게 버스터미널까지 가져갈지 고민을했는데

다행히 버스터미널이 바로 뒷블럭에 있다

어제 씌워뒀던 자전거커버를 씌운채로

자전거를 들고 버스터미널로 갔다

완도에서 광주행 버스는 15~20분마다 한대씩있어서

조금만 기다리면됐다



버스가 도착하고

자전거는 앞바퀴만 따로 분리후 짐칸에 실었다

혹시나 안에서 왔다갔다하면서 부딪힐까봐

짐받이 줄로 프레임에 꽁꽁 싸매뒀다



* 버스는 비를 뚫고 세시간쯤 달려 광주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창밖으로 보이는 이 길을 자전거를 타고 갔으면 얼마나 오래 걸렸을까?

여태 힘들게 달렸던길을 차를 타고 이렇게 빨리 갈수있다는게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으엉 ㅠ 나 웬지 여태 삽질한것같아 ㅠ



12시쯤 광주에 도착했나?

무슨 터미널이 웬만한 공항뺨치게 크고

시설도 되게 좋다!

일단 진주행 표부터사고 어슬렁거리다가

시간이 점심때가 됐길래 편의점에서

컵라면을샀다

근데 안에서 못먹고 밖에 나가서 먹어야한단다 -_-;;

이걸 먹어 말어?

밖에 앉아서 먹었다;;

원래 남들 눈치안보는 편이였지만

이젠 진짜 쪽팔리는게 뭔지 모르겠다

뭐든 할수있겠다 -_-

여행하는동안 어디 떨궈놔도 길을 찾을수있는 능력과

아무대나 앉아 쉬면서 사람들이 보던말던 먹을껄 먹을수있는 능력이 생겼다

좀 얻을께 있었던 여행인듯싶다 =_=



* 진주말고 고양으로 가버리고싶다

아...우리집 이사했구나!

다시 세시간쯤 달려서 버스는 진주에 도착했다

제발 안그러길 빌었는데

여기도 비가 오고있다

외할머니댁까진 얼마 멀진 않지만

자전거를 타고 갈수는없다! (내 자전거는 소중하니까~)

다시 자전거 커버를 씌우고 자전거를 들고

한 30분을 걸어서 외할머니댁에 도착했다 ㅠ



* 9일만에 옷을 세탁기에 빨았다 ㅠ



* 할머니가 지짐도 해주셨다

오늘은 편하게 티비도 보면서 쉬다가

잠을 잤다

근데 벌써 모기는 뭐지 -_-;;

- 2008년 4월 9일 -



완도 ~ 진주

라이딩거리 : 1m도 안타고 들고다님

라이딩시간 : 1초도 안장에 앉은적 없음

지출금액 : 아침 2,200원

완도 -> 광주행 버스 13,200원

점심 2,200원

광주 -> 진주행 버스 12,800원

합계 = 30,400원

<2008년 4월 10일>

날씨 안 좋다

다음주 수요일에 울산으로 석영이 보러가려면 아직 시간이 많아서

친척집을 돌아다니며 지내다 갈 생각

라이딩거리 : 없음

라이딩시간 : 없음

지출금액 : pc방 2,000원 / 과자 850원 / 음료 550원

합계 = 3,400원

자전거상태 : 앞바퀴 림 정렬안됨, 스포크니쁠 오염, 싯포 오염, 체인에 녹발생, 왼쪽브레이크그립 손상

<2008년 4월 11일>



* 오늘은 날씨가 좋다

집에만 있으니까 심심해서

자전거타고 남강이나 나가보기로했다



자전거 도로는 정말 잘 돼있었지만

짧아서 금방 한바퀴 다 돌아보고



* 시내에가서 돈도좀 뽑고



* 촉석루앞에 가서 안내도를 보면서

한번 둘러봤다치고 -_-



* 남강옆에 자전거도로 한번 더 타보고



* 날씨가 좋아서 유치원에서 나와서 놀고있었다

사람구경도 하다가



* 목이 말라서 아이스크림도 하나 먹고

또 pc방가서 좀 놀다가

외할머니댁에 들어갔다

사실 오늘은 고모댁에 가서 자고가려고했는데

핸드폰으로 몇번을 전화를해도 안받으시길래

할머니께 죄송하지만 그냥 오늘도 자고 가려고했다

그런데 밤 9시가 좀 넘어서 아빠한테서 전화가와서

지금 고모댁으로 가라고하셔서

짐을 챙겨서 얼마 떨어지지않은 고모댁에가서

잠을 잤다


* 남강옆에 있던 분수



* 발로 찍었음

- 2008년 4월 11일 -



진주시내

라이딩거리 : 안쟀음

라이딩시간 : 안쟀음

지출금액 : 아이스크림 1,000원

pc방 1,700원 / 과자 880원

외할머니께서 4만원

(안받으려고 받았다가 다시 몰래 넣어뒀는데

고모댁에 와보니 가방에 넣어두셨음)

합계 = 3,580원 (+ 40,000원)

자전거상태 :뒷드레일러 변속 부정확, 프레임 탑뷰브 왼쪽 흠집

본 여행기는 실제 경험에 기초했으나 과장, 축소, 허구, 생략이 가득하고

사진 모두가 포토샵작업을 마친뒤며

지극히 주관적으로 작성돼었음을 알립니다.

copyright ⓒ 이경은 All right reserved.

Posted by lke88 :

아침 9시가 조금 넘어 잠에서 깼다

일어나보니 찜찔방에 사람도 몇명없다

주머니에 잡히는 500원을 들고

찜질방에 있는 컴퓨터를로

배 시간표는 다시한번 알아봤다

1시 40분, 5시에 완도행배가 있다

성산에서 제주도시까진 얼마 남지 않았으니

1시 40분껄 타기로하고 10시 30분쯤 찜질방을 나섰다

어제 저녁을 잘 먹어서 그런지

제주도를 나간다는 생각때문이지

자전거가 너무 잘 나간다!


* 경계석같은게 전부 화산때문에 생긴돌 그거...

검색하기 귀찮은데 어쨌든 그걸로 돼있다 -_-;;



오르막길에서도 30km로달리면서

2시간만에 제주시내에 도착했다


* 살짝 길을 잘못들었지만 죽여주는 내리막길이 있었다

남은시간동안 밥을 먹기위해 제주시내를 돌아다니다

빵이 너무 먹고싶어서 크라운베이커리에서빵을사고

음료수하나를 사서 터미널로 갔다


* 도착해보니 1시 5분이다


이럴수가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자전거여행객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도대체 어디있었던거야~

같이 달렸으면 좋았을텐데 ㅠ

1시 40분에 출발하는 완도행 표를샀는데

추자도라는곳을 경유했다가서

5시간정도 걸린다고한다

5시에 출발하는 배는 직행이라금방가긴 하는데

그때까지 할것도 없고 그냥 1시 40분행으로 샀다

바로 배를타기위해 2층으로 올라가니

저기 배가 보인다



우와! 장난아니게 크다

제주도에서 완도가는 사람이 꽤 많나보다?

약간 들뜬 마음으로 선착장으로 향했는데

그 옆에 있는배로 가라고 하신다



* 아... 이거구나 -_-

목포에서 올때 탄 배보다 훨씬 작다

이정도 크기면파도에 꽤 흔들릴것같다;;

그래서 이번엔 자전거 보관료도 받지 않았나보다 ㅠ

(표를 사면서 자전거 보관료를 물었더니 안내도 된다고하셨다)


* 자전거는 역시 난간에 대충 묶고 -┏

그 옆에 있는 자리에 앉아서 배가 출발하기전까지

아까 사온 빵을 먹었다


* 내가 좋아하는 고로케 하나, 찹쌀이 들어간빵 하나, 꽤배기 두개, 그리고 기억안나는거 하나더



* 정확히 1시 40분이 되자 배가 출발했다



* 이제 제주도는 안녕~

바람이 꽤 많이 불어서 사진만 찍고 배 안으로 들어갔다

별로 자고싶지는 않고

2등객실로 가보니 배 바로 앞을 볼수있었다

근데 파도가 꽤 치는지 배가 좌우로 흔들흔들한다



갈수록 파도가 심해지더니 배가 넘어갈것같다!!

이제 생명의 위협을 느낄정도로 정신없이 배가 요동치기 시작한다

사실 저건 합성이고



그냥 이정도 약간??;;;

지루하게 아무것도 없는 바다를 구경 하다

잠깐 잠에 든사이 추자도에 도착했다



* 작은섬인줄 알았는데



* 저기학교도 보인다



* 배를 정박시키고



많은사람들이 내린다

이제 배안에는 남은 사람이 별로 없다



동내 개도 나와서구경하고있길래

카메라를 꺼내드니 휙 돌아 반대편으로 가버린다 =_=



배에서는 식수와 계란, 신축중인 건물에 쓸 시멘트포대

사람들 물건들이 내려졌다

배는 이제 완도를 향해 출발했다

아까 추자도를 향할때보다 파도가 더 많이 친다

파고도 꽤 높아 보인다



파도를 갈수록심해졌고

배에 부딪힌 파도가 앞 유리창을 때렸다



파도가 치는게 재미있어서 멍때리면서 보고있었다

'배는 따로 안씻어도알아서 씻기네?

아 바닷물이니까 씻어내야겠네;;'

근데 자전거가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서 뒤로 가봤더니

바닷물이 다 튀어서 자전거도 물이 묻어있었다

그냥 물도아니고 바닷물이면 금방 부식될수도있다!

자전거를 좀더 안쪽으로 옮기고

가방에서 자전거커버를 꺼내와서 덮어줬다

시간은 어느새 7시가 다 되가고있었다



* 드디어 저 멀리 완도가 보인다

완도에 도착해서 자전거 커버를 벗기고

자물쇠를 풀고 배에서 내렸더니

얼마 없던 사람들은 벌써 다 떠나고 없다

어디로 들어가야하는지 몰라서

혼자 주차장을 통해 터미널을 나온다



* 내가 경찰서에 나왔나? 건물이 마치 경찰서처럼 생겼다



날이 많이 어두워졌다

일단 어제 찾아뒀던 찜질방을 가기위해

사람들한테 버스터미널의위치를 물어

그근처에 있는찜질방으로 갔다



* 찜질방위치 확인

이제 애초에 생각했던 뭐 어디 경찰서나 노숙이나 그런건 생각도 안한다 -_-

그것도 찾아다니기 귀찮다;;

'대충 찜질방에서 자다가 친척집에서 지내야지'

그런생각밖에 없다

찜질방을 확인했으니 밥을 먹기위해

골목으로 들어가봤다

이런저런 음식점이 보였는데

마땅히 먹고싶은 음식이 눈에 띄지 않아서

또 김밥천국 비슷한곳에 들어갔다 -_-

김밥천국이 없었으면 여행하는동안 난 뭘먹고 지냈을려나 몰라~

밥은 제육덮밥 반찬으로 무려 갓김치가 나온다?

여기도 전라도라 요런게 나오나?

이런식당에서 갓김치가 나오길래 조금 신기했다

밥을먹고 pc방에서서 조금 놀다가 9시가 조금 안되서

찜질방으로 향했다

찜질방옆에 자전거를 세우려다가 바람때문에 또 한번 넘어뜨려서

쉬프터랑 핸들바를 찍어줬다;;

자물쇠를 묶고 자전거 커버를 씌우려는 찰라

내일 비가 온다는게 기억났다

자전거를 건물안에 놔두고 싶어서

찜질방옆에 무슨 수산?그런 건물로 들어갔는데

내일 선거일이라 다 쉬어서 건물을 안연다고 하신다

어찌할까하다가 길건너편 건물안에 자전거를 세우고

찜질방으로 들어갔다



* 찜질방옆에 세워져있던 자전거

나처럼 자전거커버를 씌워놓고

사관절자물쇠애 페니어가방도 슬쩍보이는데

나처럼 여행하는 사람이라 생각하니 동질감이 느껴진다

찜질방에 들아가서 씻고나와서

마지막 하나 나있던 연양갱과

어제 먹고 남았던 귤을 야금야금 먹었다



연양갱과 미니아트라스가 하나씩 줄어들면서 짐도 가벼워져서

가방 들고다니긴 편했다



* 일주일넘게 못짤라서 불편했던 손톱도 짤랐다


* 사진 한장 찍고 자러갔다

- 2008년 4월 8일 -



성산일출볼 ~ 완도

제주도 라이딩거리 : 216.91km

제주도 라이딩시간 : 10시간 45분?

제주도 라이딩평속 : 20.1km/h

제주도 라이딩최속 : 56.6km

현재 총 라이딩거리 : 727.4km

지출금액 : pc사용료 500원 / 점심 3,500원 / 우유 750원

배값(3등객실) 21,350원

저녁 4,000원 / pc방 1,700원 / 음료 1,000원 / 찜질방 7,000원

합계 = 39,800원

본 여행기는 실제 경험에 기초했으나 과장, 축소, 허구, 생략이 가득하고

사진 모두가 포토샵작업을 마친뒤며

지극히 주관적으로 작성돼었음을 알립니다.

copyright ⓒ 이경은 All right reserved.

Posted by lke88 :

자고있는데 씻는소리가 들린다

두학생은 벌써 일어나서 씻고있다

몇시냐고 물어보니 8시 반정도라고했다

숙소에서 주는 아침을 먹기위해 나도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고

지하1층에 있는 식당으로갔다

뭐가 나올까 궁금했는데

토스트에 샐러드, 계란후라이, 주스

원래 아침을 안먹는지라

약간 부담가는 밥보다 가볍게 먹을수있어서 좋았다

방에 올라가 출발준비를하는데

몇일 혼자 다니다보니 너무 심심해서

계속 같이 갈순없지만 솔직히 어느정도는 같이 달리고싶었다

사실 제주도에서 오면서 지금까지오직자전거만 탔던거와 달리

시간적 여유도 있었고 주변구경도 하면서 달리고싶었기때문이다

근데 걔네들은 숙소앞에있는 슈퍼에서 뭘 산다고 나보고 먼저 가란다 ㅠ

그래 자전거는 혼자타는거야 ㅠ



* 싯팜 날씨는 왜 오늘도 개판이야 ㅠ

해안도로를 따라가면서 바다를 구경하고있는데

바위위에 뭔가 얼핏 보이는게 뭔가해서 돌아가보니까



돌고래? 무슨 고래 종류로 보이는 생물이 죽어있다

많이 부패되진 않은걸로봐서 죽은지 얼마 안됐나보다

근데 왜 여기서 죽었지?



길가에는 말릴려고 널어둔 톳이 가득했다

덕분에 갓길로 못가고 찾길 한쪽에 붙어서 달렸다

차량이 많지 않은 도로라 많이 위험하진 않았다

얼마나갔을까?

어디서봤던 곳이 눈에 들어온다



아! 한림공원이다

고1 수학여행때 왔던기억이 난다



입장료가 개인 어른일경우 무려 7,000원

내가 돈이 썩어나도 갈일이 없다


날씨도 안좋은데 그다지 볼 풍경도 없고

유채꽃가지를 살짝 꺽어 핸들바에 꼿아봤다



* 근데 왜 내가 가는길은 다 차가 없어?;;



한참을 달렸을까?

아무래도 길을 잘못들어선것같다

1132번 국도를 타고 서귀포까지 가려고했는데

아까 오거리에서 지도를 잘못봤는지

이상한곳으로 왔다

가다보면 표지판이나 국도번호가 나오겠지하고

한참을 달려도 그런게 보이지 않는다

더 가다보니 한 표지판이 나왔는데

아뿔싸 어제 지도에서봤던 생각하는 정원이 나온다

거긴 서귀포가 아니라 제주시방향인데!!

한참을 반대로 왔단 생각에

짜증이 치민다

사방을 둘러봐도 표지판은 보이지 않는다

나도 모르겠다

그냥 계속 직진하다보면 어딘가 큰길이 나오겠지

어쨌든 큰길만 찾아 나가려고

아무 생각없디 달리고 있으니까

이건 내가 생각했던 그런 여행이 아니다

애초에 혼자 였다면 모를까

전주까지 진혁이랑 오다가 혼자 달리고 있으니

너무 외롭고 쓸쓸하다

잠시 쉬면서 잡담할 친구도 없으니

낮에 자전거에 오르면 밤에 숙소에 도착할때까지

쉬는것도 거의 없었다

혼자 있는걸 좋아하는편이지만

타지에서 하루에 몇마디도 하지않고 자전거만 타고있으니

사람이 그립다 =_=

마침 잘못들어선길은 더더욱 사람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어서

그런 생각에 부채질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제주도를 나가면 남해를따라서 경상도에있는 친척집에서 지내다

울산에서 석영이만 보고 올라가야겠다



어찌어찌 큰길을 다시 찾아달리다가

정확히 1시가되자 타이머라도 맞춘듯 해가 구름을 가르고 나온다


중문관광단지 입구가 꽤 그럴듯해보여서 안으로 들어갔다

근데 별로 가보고싶은 박물관도없고

입장료도 거의다 6,000~8,000원씩 하길래

길가에서 서성거리는데

바닥에 앉아 귤을 파시던 할머니께서 말을 건네신다

자전거여행왔냐고 물으시길래 그렇다니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셔서 서울에서 왔다고했다

어떻게 그렇게 먼데서 왔냐고 놀라시길래 약간 우쭐해있는데

귤좀 사가라고 하신다;;



* 얼떨결에 귤을샀다;;



* 귤을 사기위해 나무에 기대놨던 자전거가 바람에 넘어가는바람에

바테입이랑 바엔드캡이... =_=



꼭 박물관에 들어가지 않아도 볼만한곳이 있었다



* 자전거에서 내려 귤도 까먹고



* 만발한 유채꽃도 구경했다



벛꽃나무도 길을따라 길게 이어져 있다

이정도면 여의도벛꽃축제가 부럽지 않을정도인데!?



낑낑대며 산을 올라가니 확 트인 전망 아래로 서귀포시가 보이기 시작한다

내리막길은 50km로

한 차선을 차지하고 시원하게 내려간다



* 서귀포 시내에 도착했다 (2시 40분)

제주도에 도착하기전에는 정말 평속 15km내외로 천천히 달리면서

경치구경도하고 박물관도 가보려고했는데

막상 제주도에 오니까 그런건 생각나지도 않고 최대한 제주도를 빨리 떠서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_-;;

시내를 제외하고는 차도없고 신호등도 많이 없다보니

평속은 오히려 더 잘 나오고있다

시간은 아직 3시도 안됐는데 뭐 할껀없고 그냥 더 달리기로한다

점심시간을 조금 넘은지라배가 고파서 밥을 먹어야하는데

제주도까지와서 매끼니를 김밥천국에서 때우기는 그렇고

생선이 들어간 뭔가를 먹어보려고 시내를 천천히 돌아다니면서

두리번거리다가


신호등이 하나도 없는 사거리를 지나서

시장으로 들어갔는데

횟집이 하나보인다

혼자 회를 먹긴 그렇고 회덮밥을 먹어볼까하고

가게에 들어가서

"회덮밥하나주세요"

"한분이세요?"

"죄송한데 1인분은 안파는데요..스끼다시가 나와서..."

'$*&*)&%#_$%&'

"네..알겠습니다;;"

ㅠ 별수없이 김밥천국행인가?

김밥천국을 찾아서 큰길을 쭉 따라가다보니

시내를 나가버려서 가게같은게 없다 -_-;;

싯팜 모르겠다 그냥 편의점보이면가서 라면이나 먹어야지

가다보니 길가에 웬중국집을 발견

가격도 저렴하게 3,000원!

바~로! 자전거를 앞에 세우고 가게안으로 들어갔다

의외로 가게안에는 사람이 많다

자장면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자장면을 주문!



* 비비기 전에 찍었어야되는데 ㅋㅋ

자장면 면이 이렇게 뜨거운건 처음먹어본다!!

잘못먹으면 입이 딜정도로 뜨겁다

늘 시켜먹어서살짝 식어있는 자장면을 먹다

이렇게 뜨거운(!) 자장면을 먹으니 조금 색다르다

다먹고났는데 약간배가 덜 불러서

곱배기를시키지 않은게 후회도됐지만

너무 배가 불러도 자전거타는데 힘드니까

이정도로 만족하고

이제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가보고싶었던 영화박물관을 향했다

지도에선 서귀포에서 얼마 멀지 않아보였는데

오질라게 멀다

가도가도 안나오는것같다

자전거타는게 재미가 없으니까 1km가 10km같이 느껴진다

4시가 조금넘어 영화박물관도착했는데

이거뭐하긴하나..?

하긴한다

안에 들어가니 나밖에 없다

그닥 많은 볼거리는 없었고

흥미있는 몇몇가지만 보고 (지금은 기억도 안난다)



* 표정에는 짜증이 가득하다

박물관에서 나와 뭘기념하는진 나도 잘 모르겠지만

여튼 기념사진을 찍고

이번엔성산일출봉으로 향했다

정말 이 구간도 진짜 어휴...

뭐 그렇게 재미가 없는지 -_-

주변엔 그냥 들판도 산도 언덕도 아니고

건물도 거의 안보이고

차도 별로없고

진짜 그렇게 심심할수가 없다

가다가 자전거여행중인 사람이라도 한명 만났으면했는데

정말 단 한명도 못봤다

여름에 가면 자전거도로에 자전가가 가득찬다는데

그때 오던가 해야지 이건뭐;;

제주도 일주도로가바닷가를따라 나있다보니

바다바람이 부는데

꽤나 쌔서 자전거가 옆으로 휙휙 밀려나서

이것도조심해서 가야했다

재미도없고 심심하고 바람부니까 춥고

자전거가 밀려나니까 신경쓰이고

웬 오르막은 자주 길게 나오는지 -_-

다신 혼자 오나봐라...



* 두시간을 꼬박달려 성산일출봉에 도착했다 (6시 32분)



해가지니 바닷가 바로 옆이라 그런지 더더욱 춥다

슬슬 잘곳을 찾아야하는데

인터넷에서 찾아봤을때

누가 성산일출봉 아래에 찜질방이있다는 글을봐서

성산일출봉으로 갔는데 죄다 민박이지 찜질방은 보이지 않았다

편의점에 들어가서 여쭤보니

아까 내가 지나온길을 돌아가면 하나있다고하신다

그 찜빌방을 아까 오면서 보긴했는데

성산일출봉밑에도 있겠거니해서 왔는데

없으시단다 ㅠㅠ

거기까지 가려면 2km정도를 다시 되돌아 가야한다

배가 고파서 근처에서 먹고 돌아가려고했는데

주변에 음식점을 보니 죄다 비싸보인다

그렇게 먹고싶은 메뉴도 없어서

찜질방가는길로 돌아가다

작은 시내에있는 분식점같은곳에 들어갔다

아까 못먹은 회덮밥이 아쉬워서



만두에


돈가스를 시켜서 완전 포식을했다

저녁을 먹으면서 옆에 있는 중?고?등학생들이

제주도사투리인지 전라도사투리인지 경상도사투리인지

전혀 구분할수없는 사투리를하면서 떠들고있다

근데 왜 날 힐끔힐끔 쳐다보는거야 -┏

밥을먹고밖을 나가니 날이 깜깜하다

pc방을 찾아들어가

내일 제주도에서 완도로 가는 배편을 확인했다

오후 1시 반 출발이다

아침에 조금일찍얼어나면 충분히도착할수있겠다

pc방에서 띵가띵가 더 놀다가

어둠을 헤치고 찜질방 도착

크기는 여태가본곳중에 최소지만

가격은 여태가본곳중에 최고비싸다

갈증이나서 냉커피를 사마셨는데 우웩 -ㅠ-

잠이나 자자~

- 2008년 4월 7일 -


곽지해수욕장 ~ 성산일출봉

라이딩거리 : 꽤 많이

라이딩시간 : 그것도 꽤 많이

지출금액 : 귤 2,000원 / 점심 3,000원 / 신영제주박물관입장료 6,000원

아이스크림 500원 / 저녁 7,000원

pc방 2,700원 / 음료수 700원

찜질방 7,000원 / 냉커피 1,500원

합계 = 30,400원

본 여행기는 실제 경험에 기초했으나 과장, 축소, 허구, 생략이 가득하고

사진 모두가 포토샵작업을 마친뒤며

지극히 주관적으로 작성돼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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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ke88 :


10시가 다 되서 pc방을 나섰다

아직 비는 안오는데 하늘을보니까

우중충한게 비가 오긴 올것같다

아침으로 김밥 한줄을 사들고

형이 내가 출발할곳까지 데려다 주셨다

(라고쓰고 형이 버스탈곳까지 갔다라고 읽는다)



여기도 무슨 유적지라는데 자세히는 모르겠고

어쨌든 여기서 형과 헤어졌다

협재가 집이라고 근처에 오면 전화하라고 하셨는데

귀찮아서 패스 -_-

오늘은 비가 오기전에 곽지해수욕장에 있는 숙소까지만 갈생각이였다

일주도로만 쭉 따라가면 나오니까 길을 헤맬걱정은 없을것같다



얼마가지않아 용두암이 나왔다

고1 수학여행때와서도 봤지만 지금봐도 왜 저게

용머리인지 이해 불가 =_=

대충 사진만 찍고 바로 출발한다



제주도가 맞긴 맞나보다

유채꽃도 천진에 있고

저~ 멀리 한라산으로 추정되는 산도 보인다



우와!! 자전거여행하는 사람들인가??

지나가면서 보니 짐이 하나도 없는걸로봐서 그냥 동네 사람인듯 -ㅠ-



* 날씨만 좀 더 좋았으면 좋았을텐데 조금 아쉽다



웬지 이런곳을 보면 들렀다 가야만 할것같아서

자전거를 세우고 들어가보려했지만

문이 다 잠겨있고 안에도 집기가 없다

아마 폐쇠한곳인가보다


곽지해수욕장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비가 한두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한다

아오 어떡하냐!!

광속 질주를 해서

다행히 비가 많이 오기전에 숙소에 도착했다! (11시 37분)


* 오~ 좋아좋아

여긴 자여사라는 카페에

한 회원분이 일하시는곳인데

자전거로 제주도 여행하는 사람들한테

저렴하게 방을 내주셔서 오늘은 여기서 비를 피하기로 했다

(1인 15,000원 단, 다른여행객과 함께 써야함 최대 4인)

근데 지갑에 10,000밖에 남아있질 않다 -_-;;

카드는 안된다고 하셔서짐은 일단 카운터옆에 던져놓고

ATM기를 찾아 밖을 나서는데

비가 아까보다 조금 더 온다

찾아야한다! 비가 오기전에 찾아야되!!

물어물어 20분을 헤맨끝에

겨우 ATM기를 찾아서 돈을 뽑았다

여태 나간 수수료만해도 밥한끼는 사먹겠다 -_-;;

비가 더 오기전에 얼른 숙소로 돌아가

방에 들어갔다



* 와~ 좋다!



최고최고!!

일단 샤워부터 하자



씻고 나와서김밥을먹고

제주도 지도를보면서

내일은 어딜갈지 대략적인 계획을 짰다

근데 시계를보니 이제 겨우 12시 11분이다

티비를 보고있으려니 그것도 지겹길래

해수욕장 구경을 나갔다



* 얼핏보면 괴물 노천탕?



아직 시즌이 아니라 사람도없다

해수욕장 모래(?)도 날아가지 말라고 그런건지 다 덮어뒀다

덕분에 분위가 스산하다 -_-



* 물은 맑지만 날씨가 이래서야;;



지현이가 제주도가면 예쁜돌이나 가져오라길래

찾아본 예쁜돌...

책상 한곳에 놔두면 딱이겠는데?



해수욕장에 깔린 모래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냥 모래가아니고 조개껍질따위가 잘게 부셔져서 해수욕장을 뒤덥고있었다

그냥 모래사장만 보다가 이런곳을 와보니 약간 신기하다



숙소로 돌아와 커피를 한잔 마시면서

여유를 만끽하고있는데



이건뭐지...-┏

구름사이로 해가뜬다...

뭐야이게!!

다시 자전거타고 갈수도없고;;;

모르겠다 오늘은 그냥 쉬어버리자~ ㅋㅋ


방바닥에 엎어져서 쉬고있는데

아까 말한 그 아저씨가바다에 문어잡으러 가자고하신다

카페에서 그 아저씨가바닷가에서

직접 문어나 소라등을 잡아서 올리신걸봐서

얼른 따라나갔다


* 구멍속에 멍게들이 하나씩 들어가서 살고있다

바다속까진 들어가기 뭐해서

그냥 바위 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구경하고있는데

아저씨가 오늘은 해녀들이 일하러 나오는 바람에

다 잡아가서 잘 안보인다고 하셨다

아쉽지만 그런가보다하고 돌아가려는참에



꽤큰 문어를 잡으셨다

나도 신이나서 바위틈 여기저기를 뒤져봤는데

이게 쉽게 잡을수있는것도 아니고

그냥 포기하고바위 위에 쪼그려 앉아있다가 밑을 봤는데



바위 아래서 발견한 홍삼!

홍삼이다;; 보고도 못믿어서 멍하니 있다가

그 아저씨 아들이오길래 물어보고 홍삼인걸 확인 ㅋㅋ

먼저 숙소에 들어가 있으니

아저씨께서 잡으신 소라와 오븐작이와 함께

홍삼을 가져다주셨다



* 문어는 없구나...


숙소 근처엔 마땅히밥먹을만한곳이 없어서

허름한 한슈퍼에서 라면과 과자를 사와

TV를 보면서 야금야금 먹었다


* 근데 참 외롭구나~

혼자 궁상을 떨다가

전화기가 울렸다

순간다른 여행자가 올거란걸 직감하고

반가운마음에 전화기를 들었다

예상대로여행객 2명이 더 온다고 했다

잠시후 2명의 남학생이들어왔고

간단하게 인사를 나눈뒤

밥을 먹고온다고 나갔다왔다

얘기도 조금 나누다 뭐 먹고왔냐고 물어보니

고기먹고왔단다

나도 고기 먹고싶다 ㅠ

둘다 88년생에 나처럼 군대때문에 학교를 휴학하고

제주도 일주를 위해 왔다고한다

집은 대전이고 청주에서 제주도까지비행기를 타고와서

자전거를 대여한뒤 밤늦게 헤매다가 찾아왔다고 한다

나는 조금더 놀고싶었는데

피곤해 하길래 일찍 잤다;;

나도 피곤해서 그런지 금방 잠이 들었다

- 2008년 4월 6일 -


제주시 ~ 곽지해수욕장

라이딩거리 : 얼마 안달렸음

라이딩시간 : 두시간이나 탔을까?

지출금액 : 아침 1,000원/ ATM수수료 1,200원 / 숙소 15,000원

저녁 3,300원

합계 = 20,500원

본 여행기는 실제 경험에 기초했으나 과장, 축소, 허구, 생략이 가득하고

사진 모두가 포토샵작업을 마친뒤며

지극히 주관적으로 작성돼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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