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어나니까 정신이 없다 (10시 5분)
완전 비몽사몽 정신이 없는 와중에
머리가 왁스바른것처럼 그럴듯하길래 재밌어서 한장
별로 안 그럴듯하다고하면 할말없고..-_-;;
씻고 밖을 나오면서 주인 아주머니께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리면서
나오는데 다음엔 여자랑 오시라고 하시네.. 응?
어제 그 먹구름은 어디갔는지 날씨가 무지 좋다
근데 구름이 없어서 라이딩하다보면 좀 덥긴 하겠다
*출발이다 (11시 1분)
일단 오늘 갈곳은 논산
거기서 진혁이는 서울로 올라가던가
그 이상 더 갈수있다면 전주까지 가보기로한다
먹을거리랑 자전거관련 용품은이 가방에 넣고
짐받이에 얹은뒤 줄로 허접하게 묶었다
아직도 묶을때마다아무렇게 막 매었더니
라이딩 하다보면 짐이 한쪽으로 쏠려있어서
혹시나 떨어지지 않을까 불안하다
시간이 시간이니만큼 밥을 먹고 출발하기로해서
어제갔던 구 시가지의 한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사먹기로한다
나는샌드위치에 음료수하나
진혁이는 라면에 삼각김밥 두개에 딸기우유하나
(뭐야 딸기우유는?!)
나오면서 그저께 찜질방에서 잃어버린 물통을 대체하기위해
음료수도 하나씩 샀다
음료수를 사고나니
난 이제 남은돈이 10원도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
난 이제 망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
* 밥을 먹고 편의점앞에 있는 작은 개천에서 앉아서 쉬었다
이경은이 최진혁을 찍기위해 찍은 사진인가
이경은이 이경은을 찍기위해최진혁을 찍은 사진인가
이경은은 역시 또라이인것인가
최진혁은 왜 인상을 쓰고있는것인가
꺄르르~
.......................................
논산을 향하는길이 이게 맞는길인지도 모르겠고~
진혁이는다리고엉덩이고 아퍼 죽겠다고 하고~
나도 모르겠고~
되는데로 가자~
* 훗~ 이제 끌바따윈 아무렇지도 않아
그래도오르막길 뒤엔 내리막이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이럴땐 냅다 달려주는게 최고
40분쯤 더 달려서
어제 지도에서 확인했던 697번 지방국도가 보인다!
아직 지방국도는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데
길이 엉망이여서 힘들지않을까 걱정된다
* 날씨가 꽤 덥다
가다가 너무 더워서 잠시 멈춰서
겉옷을 하나벗고다시 출발
내가 예상했던 험난한 지방국도와는 달리
너무나 평온하고시골분위기의 도로다
여태까지 달려왔던 왕복 6차선이 넘는 국도나
차들이 붐볐던도시의 차도와는 너무 달랐다
이런길만 계속 나오면
진짜즐기는 여행 할수있을것같은 기분이다
* 논산 입구 도착 (1시 19분)
읍내에서 진혁이가 아이스크림을 하나사줘서 먹고
다시 출발
아오 근데 도대체 논산 시내는 언제 나오냐고!!
가던길에 진혁이가 찍어달라고해서 찍은 구름
뭐 저게 동물같다나?;;
자전거를 타고 속도계로 현재 시간과
라이딩시간, 평속을 체크하면서 가는데
헉!!!!! 이게 뭐야!!!!!
* 최고속도가 105.9km!!!!!
이럴수가!!! 도대체 내가 언제 이런속도를 낸거지?????
어떻게 아직 내가 안죽고 살아있는거지???!!!
아... 이거 무선속도계라 전파간섭때문에 그렇구나...
순간나 이제 선수해야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_-ㅋ
*드디어 논산 시내 입구에 도착했다 (2시 20분)
* 시내 안쪽으로 가보자!
시내안쪽이 시끄럽길래 뭘 하나봤더니
얼마남지 않은 총선때문에 선거유세를 하고있었다
근데 작은 동네에 뭐 그렇게많은 사람을 썼는지
대도시의 선거유세와 비교도 안될정도의 물량공세다
(물론 대도시에서 하는 선거유세를 본적은 없다 -_-)
밑에 파란색옷입으신분들은
4거리를완전 둘러싸고 계셨다
또하나 재밌는점이라면
큰 도시보다 노년층이 많아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유세를 경청하고있는 모습이였다
도시에선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심하게 지나치는 모습과는 대조적이였다
블록버스터급 선거유세를 잠시 구경하다
옆에경찰분께 길을 물어논산역으로 향했다
이제 어느 도시를 가면일단 역부터찾게됐다
아는곳이 없으니 일단 큰 역부터찾아봐야지..
* 논산역도착 (2시 40분)
논산역에서 화장실도 갔다오고
벤치에 앉아 잠시쉬다가
사진이나 찍자고 해서 뒤에있던
이상한 조각상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 난 왜 저런 표정밖에 안될까... -┏
2시40분, 아직돌아가기엔 시간이 이르다
처음엔 여기서진혁이는 서울로 올라가려고했는데
지금 가기엔 남은 시간이 너무 아쉬운것같아
전주까지 가자고 했다
진혁이도더 가고싶다고해서
전주에서 고양으로 올라가기로하고
이제 전주로 향한다
* 정신 사나운 표지판
우린 전주를 가기위해 다시 1번국도를 탔다
남쪽으로 내려가고 있어서 그런지
여긴 서울보다 빨리봄이 온것같다
길가에는 개나리와 벚꽃이 이미 만발해있었다
잠시마나피곤함을 잊게 해줬다
이경은이 최진혁을 찍기위해 찍은 사진인가
이경은이 이경은을 찍기위해최진혁을 찍은 사진인가
2탄...
달리다가 신호등에 멈춰서서 짐을 확인해봤더니
짐과함께 묶어뒀던 후드티의팔부분이
타이어를 깔끔하게 청소하면서 가고있었다
옷을 보니까이러고온지꽤 됐는지
씻어도 씻기지 않을것만큼
더러워져있었다
분명 또 엄마한테 한소리 듣겠거니 했는데
이 문제는 잠시후 의외의 방법으로해결되버린다 -┏
논산훈련소 표지판이 하나둘씩 보이더니
군인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는것을 발견
보니까 근처 초등학교에서 부재자투표를 하고 돌아가는 중이였다
앞에서 한 사람이 깃발을들고 뒤에 두줄씩 서서 걸어가고있었는데
마치 초등학교때 소풍가는 선생님을 따라가는 아이들 모습같았다고 할까?;;
몇미터 더 가니까 나타나는 그곳!!
크하하하핫
그래 내가 얼마뒤에 가야할곳이 여기구나!!
미리 길도 알아두고 좋네!!
크하하하핫
ㅠㅠㅠㅠ
그래도 공익이니까 ^-^
ㅠㅠㅠㅠ
논산은 뒤로하고
4시 38분 드디어 전라북도에 들어섰다!!
전라도는 난생 처음와보는곳이다
경상도는 친,외가가 모두 있어서 뻔질나게 다녔고
강원도도 가봤고
충청도도 가봤고
제주도도 가봤고
근데전라도는 친인척도없고
여행을 즐기지 않는 우리가족의 특성상
와볼일이 없었던곳이다
음식맛에 대한 기대와
전라도 사투리도 어떨지 궁금하다
5시가 다 되어가니 해가 뉘엇뉘엇 지면서
긴 그림자를 만든다
잘 달리다가 신호등에 걸려서
뒤에있는 진혁이가 어디쯤 왔나 확인도하고
여행 내내 떨어질까봐 불안한 짐받이의 짐을 확인하는 순간!
뭔가 허전한데...
뭐지?
뭐야!!! 내 옷이랑 전국지도 어디간거야!!!
뒤를 쭉~ 훑어봐도 없다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ㅠㅠ
곧 따라온 진혁이한테
오다가 옷이랑 지도 못봤냐고 물었는데 못봤단다
뭐야... 하늘만 보고 온거냐;;
그래.. 그래도 라이딩 하는데 당장 필요한것도 아니고
여행하면서 이정도 물건 잃어버리는걸 예상못한것도 아니잖아?
지도야 뭐 인터넷으로 확인해도 되고 표지판보고 가면서 되지~
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머,(*ㅒㄹ(#ㄲ^)*ㄹ$& 신경쓰여죽겠네!!!
다시 돌아가서 찾아올수도없고
그냥 포기하고 출발 ㅜ
* 몇분쯤 더 달리다 드디어 전주시에도착했다!! (6시 16분)
* 그래 이 다리만 건너면 전주라 이거지?
일단 바로 버스터미널로 향해야 했는데
나는다른 사람들한테 물어볼것도 없이 그냥 큰길 따라가다보면
시내 나오고 거기서 물어보면되겠지했는데
진혁이가 다리 건너에 있는 주유소에서 터미널의 위치를 여쭤봤다
근데대답이 명쾌하지 않은게
자세히 설명하기가 어려우신지
머뭇거리면서 일단 큰길을 따라가다
우회전해서 쭉 가라고하신다
처음엔 금방가겠거니 생각하고
뭐 저렇게 설명을 못하시나 생각했다
하지만 나중에 그 이유를 알수있었다;;
큰길을 따라 오르막길을 오르다가
뒤를 돌아 진혁이를 확인하니
자전거에서 내려 걸어오고있었다
근데오르막길을 다 올라와서도
자전거에 안타고 계속 걸어오길래뭔가 싶어서
기다렸더니 자전거가 이상하다고 한다
나도 자전거에서내려 자전거를 확인해보니 뒷바퀴 펑크!
* 뭥미? 전주 다와서 웬 펑크?
펑크가 제대로다;;
뭔 저런 큰 못이 박혔는지
림까지 찍혔다!!
* 원샷투킬 크헉 ㅠ
밍기적밍기적 가방에서 펑크패치킷을 꺼네서
타이어를 빼고 튜브에서 펑크난곳을 찾아 때웠다
* 펑크패치후 바람까지 넣었다
근데 이거 뭐 그거하는데20분이나 걸려서
이제 버스시간까지 40분도 남지 않았다!!
터미널이 있다고 하는쪽을 향해 가는데
시내가 안나오고 웬 계속 공장들만 줄창 나온다
이때부터 슬슬 속이 타면서 미치기 시작
사람들한테 아무리 물어봐도 아직 멀다는거다!!
시간은 없는데 전주시내조차 나오지 않고
오늘 버스 못타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머릿속을 뒤덮는다
함참을 계속 가다가 버스터미널을 가르키는 표지판 발견!!
이젠 시간도 정말 얼마 남지 않았고
날은 어두워서 뒤따라오는 진혁이는 보이지도 않는다
그냥 혼자 막 달리기 시작한다
일단 먼저 가서 버스를 잡아야겠다는 생각하나로 달린다
버스터미널을 가는길은 길도없고 도로폭도 좁은데다
길도 어두워서 잘못해서 어디 쳐박히지나 않을까 무섭다
내 자전거와 진혁이 자전거에 후미등은 켜뒀지만
플래쉬를 키지 않아서
뒤를 봐도 진혁이가 어딨는지 보이지 않는다
이제 버스시간이 10분정도 남았다
표지판에는 계속 버스터미널이 나오지만
가도가도 보이질않는다!!
심장이 두근거린다
힘들어서가 아니라 버스시간을 놓칠까봐 ㅠ
7시 28분, 드디어 사거리넘어에 터미널 건물이 보인다!!
7시 29분, 터미널에 들어가 매표소에서 표를 샀다
진혁이가 표를 사는동안 나는 먼저 버스타는곳으로 갔다
젝일 고양가는 버스가 출발하기위해 벌써 반쯤 후진을 했다!!
허겁지겁 뛰어가서 버스를 멈췄다
진혁이는 일단 버스에 올라타고
나는 남은 여행을 위해 필요한
플래쉬라이트 거치대와 물통케이지를 비토에서 분리한뒤
자전거를 버스 짐칸에 실었다
얼마나 떨리던지 물통케이지를 분리하기위해 육각렌치를 돌리는데
손이 ㄷㄷㄷ
자전거를 넣고 짐칸문을 닫으니까
버스는 바로 출발했다
* 우리 덕분에 7시 32분에 출발한 버스
나는 일단 플래쉬라이트 거치대와
물통케이지를 내 자전거에 장착하고
털썩
그자리에 주저 앉아버렸다
* 긴장이 갑자기 풀려서 그런지 멍~ 한상태
정신을 차리고터미널 안에 들어가서
화장실에 들어가아까 펑크때울때 더러워진 손부터 씻었다
그리고 나와서 공중전화기 밑에 있는 콘센트를 발견하고
얼른 가방에서 핸드폰충전기를 꺼네 콘센트에 끼우고
핸드폰에 연결한뒤 핸드폰을 켰다
(핸드폰이 완전히 맛이가서 켜지지도 않는 상황
나중에 집에와서 확인해보니 배터리 문제,
내가 왜 배터리를 하나만 가져갔을까 -_-;;)
진혁이한테 전화해서 잘 탔냐고 물어보고
엄마한테 전화해서 지금 전주라고했다
그리고 반가운 소식 한가지!
엄마가 통장에 15만원을 넣어두셨다고한다
원래 최대한 돈을 안쓰면서 여행하는게 목표였지만
수중에 10원하나도 없으니 불안했던게 사실이다;;
웬 지저분한놈이 공중전화박스 밑에 퍼질러 앉아서
콘센트에 핸드폰 연결해서 전화를 하고있으니
건너편 가게에 종업원이 자꾸 의심적은 눈빛으로 쳐다본다
그런것 쯤이야 가볍게 무시하고
정리를 좀 해봤다
이제 진혁이가 없으니 내 페이스대로 달릴수있고
돈도 있다는 생각에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터미널을 나왔다
8시가 조금 넘은 시각
뭘 할까 하다가
큰길로 나서서
지금까지 빨리 달려보지 못한걸
보상받으려는것처럼미친듯이 페달질을 했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먼저 초록색 신호등이 켜지는곳으로 달렸다
한번 미친듯이 달리고나니까
스트레스가 날아간다
달리다보니 표지판에 전북대학교가 있길래
학교구경이나 해볼까해서 전북대로 향했다
* 전북대학교 정문 (8시 15분)
정문에서 조금 더 들어간곳에 학교 지도가있었는데
진짜 컸다!!
돌아볼엄두가 안난다;;
살살 안쪽으로 들어가다다보니
왼쪽에서 시끌벅적한게 뭔가 하는것같다
아마 학기초에 동아리별로 나와서
이것저것 보여주는 그런 건가보다
뒤에서 잠깐 구경하다가
옆에 있는 쪽문같은곳으로 나왔다
쪽문으로 나가니까
전형적인 대학가 앞의 거리가 펼쳐져있다
거리를 중앙을 슬슬 지나서
어딜갈까하다가
아까 버스터미널 건너편에 있는
롯데백화점쪽을 가보기로했다
백화점이 있으니까 그 근처가 번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였다
나름의 감각을 믿고큰길을 따가 쭉 가는데
여긴 아무래도 아닌것같다;;
자꾸가면 안될것같아서
길가에 있는 한 학생에게
롯데백화점이 어딨냐고 물었더니
한번도 가본적이 없어서 모르겠단다 -_-
전주가 그렇게 큰가?;;
* 마침 길 건너편에 있던 GS마트, 급반가움 ㅋㅋㅋ
이번엔 다른 아저씨께 여쭸봤더니
나는 완전 반대 방향으로 가고있었다
아저씨께서 알려주신 길을 따라
다시 전북대앞을 지나 버스터미널앞으로 통과해
롯데백화점앞에 갈수있었다
9시쯤 됐을까?
백화점은 벌써 문을 닫았는지
불이 다 꺼져있었다
주변을 보니까 번화가도 아닌것같다
한참 혼자서 좋다고 미친듯이 달린데다
길까지 잃어버려서 이상한데까지 갔다왔더니
너무 힘들다
쉬기도하고 인터넷도 하려고 pc방을 가려고하는데
가지고 있는 현금이 하나도 없기때문에
신한은행을 찾아다녔다
어짜피 지금가면 수수료가 붙겠지만
편의점에서 1,300원이나 내고 뽑는것보단 나을것같다
근데 일부러 중년층의 여성분들께 여쭸는데도
어떻게 아무도 신한은행이 어딨는지 모르신다!!
어떤분은 아예 신한은행을 본적조차 없다고 하신다;;
에잇! 힘들어서 더 찾아다니기도 힘들고
그냥 편의점에서 돈을 뽑아야겠다
돈을 뽑을때 본 내 체크카드...
하나은행이다 -_-
왜 자꾸 하나은행을 신한은행으로착각하지?? -_-;;;;;
근처 pc방에 들어가 하나은행을 검색해보니까
pc방이 있는곳 바로 옆 블럭에 있다
에이씨 ㅠ
1,300원이면 김밥을 한줄사먹을수있는 돈인데
pc방에서 내일 광주를 가기위한 길을 찾아보고
오늘 잘곳을 찾아봤다
지도를 보니까 아까 전북대 옆에 전북대 병원이 있고
조금 더 가면 전주역이 있다
이제 혼자니까 오늘은찜질방이 아닌곳에 자보려고 시도했다
pc방에서 나와 김밥천국에서 김밥을 두줄사고
* 니가 여기있었구나 ㅠ
그냥 가긴 아쉬워서
잔액조회를 해보니 돈이 40만원 넘게 있다!
뭐지??
아!!남은 알바비가 들어왔구나!!
알바 그만두기전 15일치 정도 알바비가 들어와 있었다
이제 여행하는동안 돈걱정은없겠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수없지! ㅋㅋ
밤이여서 문은 닫았지만밖에서 구경도 했다
(일부러 찾아간곳인데 갔을때 아직 문을 닫지 않았으면
여기서 재워달라고 해보려고 생각도 했다)
전북대를 향하는길에골목안에 교회 하나가보였다
'저길한번 가볼까?'
여행전 인터넷에서 정보를 수집할때 교회에서 잠을 자는경우도
봤기때문에 가볼까말까 잠시 머뭇거렸다
한 30초쯤 생각하다 일단 한번 가보기로 결정
다시 교회앞에서 30초쯤 어슬렁 거리다 안으로 들어갔다
인기척이 느껴지는곳의 문을 열어보니 예배당같은곳이였는데
할머니 두분이 계셨다
불을 끄고 아마 거기서주무시려고 하시는것같았다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오늘 재워주십사 했는데
목사님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안된다고 하신다
최대한 아쉽고 불쌍해보이는 말투로
그래도 어떻게 이쪽 구석에서라도자고 갈수없냐고
여쭈니까 그분들도 내가 좀 안되보였는지
잠시 머뭇거리셨으나
허락없인 안된다고 하셔서 어쩔수없이 나왔다
교회에서 잘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한번 해봤다는게
웬지뿌듯하고 이제 어디가서도
여쭤볼수있는 용기가 생겼다!!
그래서 다시 전북대를 향하던 도중
해병대 전우회 건물로 보이는곳을 발견!
안에 들어가서 오늘 좀 재워주실수있으시냐고 여쭸지만
거긴 좀 있다 문을 닫는다고 하신다
'그래~ 아직 전북대병원이 있으니까!'
전북대 병원을못찾겠다 -_-
없다...
가던길에 소방서가 보였으나
소방서가 하는 일이일이다보니 감히 여쭙진 못하고
전북대 입구에 있던 지도를 볼생각으로
다시 전북대로 돌아갔다
지도를 확인하니 분명 전북대옆에 붙어있긴 한데
큰길에서 안쪽 골목으로 좀 들어가야하고
전북대 안으로 가보려해도
이젠 힘들어서가기도 귀찮다
배가 너무 고파서
아까 산 김밥을 먹으려고
적당한 장소를 찾아보려다
찾으러 돌아다니는것도 힘드니까
대충 옆에 있는 셔틀버스 주차장 한켠에 앉아서 김밥을 먹었다
맞은편저쪽엔학생들이 걸어다니긴 하는데
설령 본다고쳐도 별로 쪽팔리지도 않는다 -_-
두번볼사람들도 아닌데 뭐~
밥을 먹고나니 11시쯤됐다
이제 진짜 피곤하다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아까 전북대 정문옆에 있는 관리소?같은곳이 기억났다!
여기가 대학교고 나도 학생이고하니까
호의적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관리소를 가봤는데 불이 다 꺼져있다
아까 왔을땐 사람이 있었던것같은데
문을 노크했다
반응이 없다
자느라 모르나?
한번더 노크를 해봤다
반응이 없다
계속 노크를 해봤지만
반응이 없다
집에 갔나봐...
안을보니까 화장실도있고 잘수있는곳도 있는것같은데
너무 아쉽다 ㅠ
이젠 더 찾아 다니는것도 힘들어서못하겠다 ㅠ
별수없이 그냥 찜질방을 물어서
학교근처에 있는 찜질방으로 향했다
- 2008년 4월 3일 -
공주 ~ 전주
라이딩거리 : 120.38km
라이딩시간 : 6시간 44분 38초
지출금액 : 샌드위치 1,700원 /음료수 1,700원
수수료 1,300원 / pc방 1,000원 / 김밥2줄 2,000원
찜질방 6,500원 / 음료 1,000원
합계 = 15,200원
본 여행기는 실제 경험에 기초했으나 과장, 축소, 허구, 생략이 가득하고
사진 모두가 포토샵작업을 마친뒤며
지극히 주관적으로 작성돼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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