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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목포에서 제주도를 향하는 배를 탈꺼다

어제 엄마가 문자로 알려주신 배시간이 오후 3시

목포까진 얼마남지 않았지만

혹시라도 늦으면 하루를 목포에서 더 지내게되면

시간과 돈을 낭비하게되니까

일부러 조금일찍 일어났다

(노력하지 않아도 여관에서 일하시는 분이 방에서 이것저것하신다고

계속 들락날락하시는 바람에 알아서 깨지더라...-_-;;)

아침 9시 35분 눈을떠서

세수만하고 여관을 나왔다

샤워기가 고장이라

어제 샤워도 못하고 오늘 머리도 못감았다

나오면서 정수기에서 물을 받고있는데

물 한통을 주셨다



물통만 4개다

어디가서 목마를일은 없겠다

함평 중심가에pc방을 찾아 들어가

목포로 향하는 길을 찾아봤다

거리를 보니 금방 갈수있을것같다

10시 50분 목포를 향해 출발한다



* 안드로메다행 버스 타는곳



함평은 버스정류소까지 나비로 꾸며놨다

좀 짱인듯



목포로가는 1번 국도다!!

달린지 한시간도 안되서

어느새 목포대까지 왔다



이제 목포시내까진 얼마 남지도 않았다~

근데 목포시내까지 가는 길이 심상치 않다

긴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반복되더니



뭐야;; 지도에는 없는 웬 산이 나온다 ㅠ

순간 당황하면서 기어를 올리고 낑낑대면서 산을 올라가는데

저 위에 버스정류장에서 학생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날 보더니 살짝 놀라는 눈치다;;

그렇게 산이라고 하기엔 작은 언덕쯤?이였지만

생각지도 안하고있었는데 갑자기 이런곳이 나타나는바람에

무지하게 힘들었다

내리막길에서는 속도를 내면서 달리다보니

어느새 목포IC를 통과!

IC뒤에 관광안내소가보여서 들어가봤다



국제여객터미널의 위치를 여쭤보고 목포시내 지도를 얻어서

시내로 들어갔다 (12시 20분)



* 눈돌아가게 많은 표지판, 나는 버스터미널쪽으로 향한다



토요일이라 일찍 학교를 끝마친 중,고등학생들이 길에 엄청 많다

혼자 헬맷쓰고 가방매고 달리고있으니 뻘쭘하다;;

목포쯤오면 제주도에 가기위한

자전거여행객이 눈에 띌줄 알았는데

아직 한명도 안보인다



목포역에 도착해 사진을 찍는데 주위에서

나처럼 목포역을 찍는사람이 몇몇보인다

하지만 아직 자전거를 탄 사람은 없다



드디어 바다가 보인다!!

이제 정말 제주도에 간다는게 실감이 나기 시작한다



우와! 여기가 여기가 바로 내가 제주로로 가는 배를 탈곳이다!

옆에있는 저 배를 타고 가는건가!? 이야 진짜 크다! ㅎㅎㅎ (오후 1시)



(* 아니구나...-┏ 내가탄 배는 다른 배였다)



터미널 안에 들어가보니 대합실에 사람이 한명밖에 없다

'어? 제주도가는 사람이 원래 이렇게 없나?'

매표소에가보니 표는 2시부터 판매한다

그래서 아직 사람이 없나보다

잠깐 앉아서 쉬다가 콘센트를 발견하고

친구들한테 문자도 보내고

엄마한테 전화도 했다



* 그리고도착기념으로 사진한장

뭘 할까하다가 일단 밥부터 먹어야겠다

아까 왔던 길을 돌아가

김밥천국 짭퉁 김밥매니아에서 비빔밥을 먹었다



* 역시 밥이 쵝오!

밥을먹고 터미널에 돌아갔다가

여전히 시간이 많이 남아서 아까 목포시내지도에서봤던

국도 1,2호선 기점이 기억나서 거길 한번 찾아가봤다



* 남들이 땅끝마을에 갈땐 난 1번국도 끝을 갔다 -_-

도로원표 설명을 읽어보니 진위치는

이곳으로부터 남동쪽으로 22m 떨어진곳이라길래

한번 찾아보려고

그쪽 주위를 뱅글뱅글 돌다가

도저히 못찾아서 다시 돌아오는데

바로뒤 땅바닥에 있는걸 찾았다;;

근데 설명에 여기서부터 남동쪽 22m뒤라고 적혀있는걸봐서

내가 잘못찾은건지 설명이 잘못된건지 아직 모르겠다

뭐~ 대충 찾았다치자

터미널로 돌아가니 이제 사람이 좀 있다



내가 탈 배는 맨 밑에 있는 카훼리레인보우호

3시 출발인데 무려 7시 30분 도착이다 -_-;;



* 3등객실은 23,600원, 자전거를 가져갈경우 +3,000원

배에 오르기를 기다리고있는데

어떤분이 말을 건내신다

자전거여행하시냐고 물어보시길래 그렇다고 했다

나도 어떤일로 제주도에 가시냐고 여쭤보니

예비군훈련 받으러 가신다고 하신다 =_=



* 2시 30분정도에 배가 올라탔다 (왜노출오버가 됐는진 나도몰라~)

자전거를 들고 계단을 올라가니

배위에 관계자분이 계신데

자전거를 보더니 저쪽에 세워두면 된다고 하셨다

어? -_-;;

인터넷에서 봤을땐 배 아랫쪽으로아랫층으로 보이는곳에


(사진 출처 : 디시인사이드 자전거 갤러리 굼굼)

이런식으로 세워두던데;;



난 뭐니 이게~



배에 올라서 해안경찰? 뭐 그런 멋있는배도 보고

아까 만난형이랑 이런저런 얘기를주고받다가

정확히 3시가 되자



배가 출발한다



* 목포는 이제 안녕



형이랑 3등객실에 누워있는데 할께하나도없다

TV가 나오긴 하는데 전파가 문제인지

잘 나오지도 않아서

그냥 누워서 잠이 들었다

잠자리가 편하지 않아서인지

중간에 먼저깨서 배 여기저기를 구경하다가

돌아오니 형도 깨있다

형은 아침, 점심을 안드셨다고해서 일찍 저녁먹는셈치고

배안에 있는 식당으로가서 무려 6,000원짜리김치찌개를 사먹었다

컵라면이 2,000원이니까 김치찌개를 사먹는게 훨씬 나은편이였다

밥을먹고 돌아와서늘어지게 자다가

시끄러운소리에 잠을 깨어보니

사람들이 다 일어나서 짐을 챙기고 있었다

드디어 제주도도착이다!!



*저기 보이는곳이 연안여객터미널(7시 40분)

해는 다져서 어둡다

지금 어딜가는건 무리고

일단 제주시내에서하루를 보내고 가야겠다

배에서 내리니 딱 8시

형이 근처를 구경시켜주신다고해서 쫄래쫄래 따라갔다



*제주해변공연장, 어두워서 볼껀없다;;



* 내 사진도 한장찍어주시고.. 음...



이젠 안쪽으로 들어가서

일명 제주도판 청계천도 구경시켜주시고



무슨 시장도 구경시켜주셨다 (8시 30분)

나는 오늘 찜질방에서자고가려고했는데

형이랑 pc방에 같이 갔다가

오늘 밤새고 내일 목욕탕가서 씻고가자는말에

그만 거절을 못하고...ㅠ

이날 난생처음 pc방에서 밤을 새봤다

이것도 여행의 추억이라고헛소리를 해본다 -0-

(근데 그 형은 얼마있다가 자버렸다)

pc방에서 내일 날씨를 검색해보니 비가 온다고 되있다

우중라이딩은 절대 안할생각이라 걱정이된다

형은 옆에서 제주도에서 살아봐서 아는데 지금 날씨가 내일 꼭 비올꺼라고

자꾸 곱씹으신다;;

자정이 좀 넘으니 배가 고파서 라면을 하나씩 시켜먹고

리필해 주는 음료수를 혼자 5잔을 마셔준다

다른건 몰라도 음료수는 무조건 ㄳ

새벽까지 컴퓨터를 하다가

너무 피곤해서 그대로 자는데

의자에 앉아 자려니 더럽게 불편해서 몇번이나 깼다

- 2008년 4월 5일 -


함평 ~ 제주

라이딩거리 : 역시 모름;;

라이딩시간 : 한 2시간쯤?

지출금액 : pc방 1,000원 / 점심 3,500원

배삯 23,600원 / 자전거운송료 3,000원

저녁 6,000원 / ATM 수수료 1,300원 / pc방 10,000원

과자 2,400원 / 라면 1,700원

합계 = 52,500원

본 여행기는 실제 경험에 기초했으나 과장, 축소, 허구, 생략이 가득하고

사진 모두가 포토샵작업을 마친뒤며

지극히 주관적으로 작성돼었음을 알립니다.

copyright ⓒ 이경은 All right reserved.

Posted by lke88 :

어제 하도 피곤해서 늦게까지 잘줄 알았는데

의외로 9시 58분에 눈을 떴다

일어나서 씻고

짐을 다시 챙기는데



에라이 이런 싸구려들

자전거커버와 펌프의 지퍼가 둘다 날아가버렸다 -_-

오늘 안좋은데...

오늘의 목적지는 광주다

여기서 80km정도니 여유있게 갈수있을것같다

어제 지도를 찾아보니 산을 넘는것같긴 했는데

광주가 아니면 마땅히 갈곳도 없다

광주를 가기위해서는 1번 국도를 다시 타려고

출발을해서 내딴에는 맞는길로 가고있겠거니했는데

어제 전주시내에 들어왔던 방향으로 되돌아 가고있었다

진작 알아차려서 다행이였다;;


어제 버스터미널을 갈때

이 강?하천?의 왼쪽으로 쭉 따라 갔으니까

이걸따라서 다시 버스터미널쪽으로 향하려고했다



근데 오른쪽엔 자전거 도로가 끊겼네?

길이 없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_- 이제 분노의 질주다

길 잘못들어서 까먹은 시간 보상받으려면

더 달리는수밖에 없다!!

사진 옆에 보이는 계단으로 올라가 길을 따라가는데

잉?

길이 강을 따라가는게 아니라 자꾸 반대편으로 향한다

조금걱정이 된다;;

길을 따라가다보니 큰길이 나왔길래

표지판을 확인했는데 1번국도가 보이질 않는다

이럴땐 택시기사 아저씨께 여쭤보는게 제일 좋은데

큰길이라 길가에 서있는택시도 없고

시내에서 살짝 떨어진곳이라사람도 없다

어쩔수없이반대편차선 신호등에 서있는 아저씨께

소리를 질러가며 1번국도가 어딨는지 아시냐고 여쭸는데

잘 모른다고 하신다

(나중에 지도를 찾아보니 그 큰길이 1번 국도 -┏)

에라모르겠다 그냥 대충 맞을것같은길로 달려본다

가다보니 어!? 어디서 본길같아!!

ㅅㅄㅄㅄㅄㅄㅄㅄㅄㅂ

어제 왔던 전주 입구다!!!

크하하핫

괜찮아 30km로 달려버리지 ㅠ

왔던길로 다시 돌아서 한참 달리다가

어제 지도검색할때 봤던 작은 천을 발견 ㅠ

한참을 달려 드디어 1번 국도를 찾았다



* 1번 국도 맞음!



망할 전주 안녕~

난 간다

1시간을 전주에서 헤맸다... 잊을수없다 -_-

가는길에 반대편차선에서 경륜선수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앞에그레이스를 페이스카로 쓰면서 달리고있었는데

나도 누가 앞에서 페이스카좀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여행내내 들었다

어떻게 바람이 안분적이 하루도 없었으니

가다보니 이 길이 맞는가 싶어서 옆에 고속도로로 보이는곳의

표지판을 카메라로찍어 확대해보니


다행이 광주가는 방향이 맞긴 맞다


* 근데 길에 차가 없어...

덜 위험해서 좋긴 좋은데

이길이 맞나 싶어서

살짝 불안하기도 하다



* 광주를 가기위해서는 정읍을 거쳐간다



* 정읍 시내입구에서 오늘 하루 첫 낏니를 때웠다 (1시 13분)



정읍 시내에 들어서니하천 근처에서

공연도 하고 무슨 행사같은걸 하고있었다

날씨도 좋고 천을 따라서

나무에 꽃도 만발하고 봄기운이 완연히 느껴졌다

가다보니 가져간 물을 다 마셔버리는 바람에

작은 주유소을 찾아가 물을 구걸했더니

냉장고에 있는 작은생수를

몸건강히 여행하라는 말씀과 함께 그냥 주셨다

너무 감사했다

근데 가다보니 슬슬 길을 잃어버리기 시작

어디로가야하는지 도대체 감이 안잡힌다;;

어제 지도를 볼때 어디로 가야할지

구체적으로 적어뒀어야 하는데

길을가다 옆에서 공사를 하고있는곳에

차량이(포터) 있길래 혹시 차에 지도를 비치하고 계시지 않을까해서

여쭸더니 그걸 왜 우리한테 물어보냐고 어이없다는 말투 -_-

차에 지도 넣어다닐수도 있는잖아!!

길을 잃었을땐 일단 시내 중심으로가야 할것같은 생각에

건물이 많은곳으로 가던중에

차량정비소가 있길래 혹시 전국지도가 있으신지 여쭸더니

없다고하셨다...

내가 너무 어이없는걸 찾는건가?;;

반대편 정비소에도 찾아가 여쭤봤는데

한참을 찾아보시다 없다고 하셨다

다시 그 옆에있는 자동차 대리점에 가서 물어봤는데 역시 없다고 하셨다

혹시 역에 무료로 인터넷을 이용할수있는곳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럼 역은 어딨냐고 여쭤보니 조금더 내려가면 있다고 하신다



* 정읍역 (1시 54분)

근데 마침 바로 옆에 종합관광안내센터가있다!!



이게 웬 횡재냐!!

얼른 들어가 혹시 전국지도가 있는지 물어봤다

없으시단다... -_-

아무대서나 전국지도를 찾는내가 이상한놈인가보다

그래서 혹시 인터넷은 할수있냐니까

옆에 컴퓨터를 사용할수있는곳이 있다고 하신다!!

와우~

얼른 자리에 앉아 지도를 검색해본다

광주까지는 1번국도만 잘 타고가면 될것같은데

중간에 산을넘는게 걱정이 되긴한다

그래도 다른길은 없어보이니 산을 넘기로 결정

했는데...

엄마한테 전화를 해서 오늘은 광주를 향할꺼라고하니

광주는 산을 넘으니까

고창->영광->함평->무안->목포로 가라고하신다

잉? 지도에서 확인해보니까

하루만에 갈수있는거리는 아닌것같은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쪽길로 가라는거지

절대 오늘안에 그길로 목포로 가라고 하신게 아녔다 -_-)

하지만 멍청한 나는 오늘안에 목포까지 가라는 말인줄 알고

'까짓 혼자달리니까 시속 30km 정도 유지하면서 달리지'

하는 말도 안되는 생각으로 목포를 향하기로했다

관광센터에 일하시는분께 인사를 드리고 나와서

고창으로 향해야되는데

또 길을 잘못들어서 1km가량 날려버렸다


다시 제대로 찾은길

고창으로 간다!



* 그런데 또 오르막길... -_-

아예 짧지만경사가심한 오르막길이면

얼른 올라서 좀 쉬기라도 할텐데

이런낮은 경사가 한참 이어지는길은

제대로 체력을 빨아먹는다



* 가자가자 고창으로!!



주유소에서 받았던물은 아직 남아있지만

혹시나 모르니까 길가에 있는 음식점에서 양해를 구하고

물을 떠서 다시 출발



* 4시가 다 되서 첫번째 목적지였던 고창에 도착했다 (고창군청)



중간에 찍을껏도 없고 특별한 이벤트도없어서

순식간에 영광으로! (5시 4분)

계속되는 시골길을 가다보니

너무 심심하고 외롭다

아이팟을 가져가긴했으나

라이딩중에 이어폰꼽고 노래듣는건 위험해서

숙박할때 듣거나

사진백업용으로 사용하려고 가져갔는데

도저히 심심해서

볼륨좀 줄이고들으면 되겠지하고

전원을 켰더니


얼씨구... -┏

내다시는 아이팟사나봐라 ㅄ같은 배터리!!



* 영광시내 도착(5시 33분)

영광에서 함평가는길에

영광시내를 돌아서 가지않고

시내중앙으로 바로 갈수있는 길을 지도에서 찾아뒀는데

찾지못하고 돌아가는 바람에10분가량 날려먹었다

함평을 가는길에

생각지도 못한

엄청난 산이 있을줄을 물랐다!

정말 오르는데 깜짝 놀라수밖에 없었다!



무려!!! 무려!!! 해발 57m 짜리 고개를 넘었다!!!

.......왜 설치해논거야 -_-;;



* 함참을 더 달려 드디어 함평군에 도착했다 (6시 26분)

아직 함평밖에 못왔으면

목포까진 아무래도 밤늦게 도착할수밖에 없을것같다

해가 지고있어서 날이 제밥 추워졌기때문에

땀에 젖어 차가운 티를벗고 가방에 있던

티 두개를 겹쳐입고 그 위에 후드티를 입었다

추워서 그런지 체력이 갑자기 딸리기 시작한다

가도가도 함평 시내는 보이지 않는다

해는 완전히 지고 어둠만이 남았다

갈아입은티도 어느새 땀에 젖어 너무 춥다

이제 체력이 바닥날것같다

오늘안에 목포에 갈수있을까?

힘들다 너무 힘들다

잠시 쉬었다 가야겠다

국도가의 블럭에 앉아 있으니 너무 피곤하고 졸리다

잠시 옆으로 누웠다

잠이온다

눈이감긴다

순간순간 잠에 든다

당장 여기서 자고싶다

'그냥 여기서 자고 내일 갈까?'

'의외로 안추운것같은데...'

잠에 들었다 깼다를 반복한다

'진짜 여기서 자다간 얼어죽겠다...'

천근만든이된 몸을억지로 자전거위에 끌어올려

굳어버린것같은 다리로 페달을 밣는다

'제발...제발 시내가 나왔으면'

몇분더 달리자 옆에 기사식당과 주유소가 나온다

생각할것도 없이 자전거를 건물옆에 새워두고

식당안으로 들어갔다



의자에 앉아있는데 온몸이 떨린다

"여기 한명이요"



밥을 허겁지겁 먹기시작했다

따뜻한 국을먹으니까 그래도 조금 나을것같다

밥을다 먹고 의자에 앉아있는데

손발은 물론 몸까지 사시나무떨듯이 떨린다

더는 가기가 싫어서 한참을 앉아있다

즐겨마시지도 않는커피를 뽑아 마시고

주인분께 근처에 찜질방이 있냐고 여쭤봤다

여쭤보는데 말까지 떨린다

찜질방이 한곳있기는 한데 가게 유리 넘어

저~ 멀리 보이는 불빛이 있는곳이란다

도저히 못갈것같아서 일단 시내에 가보려고

시내의 위치를 여쭈니 바로 넘어라고 하신다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계산을 하려고하는데

혹시 여행중이냐고 여쭤보시길래

자전거타고 전국일주중이라고했다

사장님께서 대단하면서 밥값에서 천원을 빼주신다

밖을나와 자전거를타고 시내를 향하는데

왕복 4차선길에 가로등이 하나도없어서 코앞도 어렴풋이보인다

플래쉬가 가방에 있지만 꺼내려면 짐받이 끈을 다 풀렀다가

다시 묶어서 가야했기때문에 그냥 어둠속을 달렸다

달리는 도중에도 온몸이 너무 떨렸다



*드디어 함평 시내에 도착했다 (8시)

시내의 불빛을 보니 살짝 정신이 돌아온다

여긴 찜질방도 없으니 이제 알아서 잘곳을 찾아봐야했다

작은 동네일것같아서 지구대에가서 사정을 얘기하고

하루를 묵고 갈생각이였는데

길가에 경찰차가꽤 많이 보인다?

에이~ 설마?

경찰서를 물어 찾아가더니만

이게뭐야??;;

경찰서가 고양경찰서 반만하다!!

'뭐야 뭐 이런 작은동네에 이렇게 큰 경찰서가!! ㅠㅠ'

급좌절해서 보초를서고있는 경찰분께

근처에 잘수있는곳을 여쭸더니 경찰서앞에있는

여관을 알려주신다

여관은 돈이 비싼데 갈까말까 잠시 망설이다가

더 돌아다니다가는 길에서 쓰러질것같아서

별수없이 여관에 들어갔다

한 할아버지께서 카운터에 계셨는데

남아있는 방이 딱 하나있는데 큰 방이라서 내주시기가 그렇다고 하신다

이 말을 들었을때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이였다

멍하게 대답도 못하고 있는데

좀더가면 해수욕장이 있는데 거기가면

민박이 있을꺼라고 하신다 ㅠ

도저히 거기까지 갈힘은 없고

그저 계속 머뭇거리다가

카운터뒤에 있는 작은 방이보이길래

거기서 좀 재워주실수없냐고

여쭤봤는데 거긴 안된다고 하신다 ㅠ

정말 머리속이 하얗게되서 카운터옆에있는

의자에 주저앉아 있으니까

할어버지께서 그럼 창고로 쓰는방이 있는데

그거라도 내줄까하고 여쭤보신다

고민할것도 없이 바로 승낙을 하고

카운터옆의그 방으로 들어갔다



* 이정도면 감사할따름 ㅠ

(방값은 다른방들과 똑같이 받으셨는데

그땐그런거가지고 왈가왈부할것도 없었다

일단 쉴곳이 있다는것만으로도 다행)

오늘은 너무 힘들게 여기까지왔으니

자축(?)하는 의미로 여관옆 슈퍼에서

음료수를 세개나 샀다 ㅋㅋㅋㅋㅋ

근데 종류에 상관없이 500원씩!

횡재한 기분이다 ㅎㅎ



음료수를 비우고

몇개 남아있던 연양갱과 아트라스 몇개를

먹다가 문득 손을보니



* 맛있게 익었다;;

선크림을 가져갔지만 가방안에 있는걸 꺼내기 귀찮아 안바르고

장갑은 해질때쯤 추울때만 꼈더니

어느새 양손이 다 타버렸다

타고난걸보니 이제 따끔따끔하다


* 의외로 얼굴은 거의 안타고 코끝만 살짝 탔다



일단 땀에 찌든 티와 양말을 씻기위해 세면대에 하나씩 넣고

비누로 대충 씻어서



옷걸이에 걸어 걸었다

빨래도하고 따뜻한 바닥에 누워

찍은사진도 확인하고 전화도 하다보니

금세 정신이 말짱해져서

아까 시내에 있던 조형물을 찍으러 나갔다 =_=



함평이 나비 축제로 유명한만큼

시내 조형물도 나비 천지였다

여기도 나비 저기도 나비 나비 나비 나비

삼각대가 없어서 찍느라 꽤나 삽질을 많이 했다;;

재밌게 사진을찍고 여관을 돌아오는길에

아까 음료수를 샀던 가게에서 음료수 3캔을 더 샀다



* 여관 1층에서



방으로 돌아와 잠시 쉬다가 12시가조금넘은시각

일찍 잠이 들었다

정말 여행하는동안 최고로 힏들었던 최악의 하루였다

- 2008년 4월 4일 -



전주 ~ 함평

라이딩거리 : 헉...몰라;;

라이딩시간 : 그것도 몰라 ㅠ

지출금액 : 점심 1,700원/ 저녁 5,000원

여관 25,000원 /음료수 3,100원/ (아침에 찜질방에서 1,000원 분실)

합계 = 35,800원

본 여행기는 실제 경험에 기초했으나 과장, 축소, 허구, 생략이 가득하고

사진 모두가 포토샵작업을 마친뒤며

지극히 주관적으로 작성돼었음을 알립니다.

copyright ⓒ 이경은 All right reserved.

Posted by lke88 :



* 일어나니까 정신이 없다 (10시 5분)

완전 비몽사몽 정신이 없는 와중에

머리가 왁스바른것처럼 그럴듯하길래 재밌어서 한장

별로 안 그럴듯하다고하면 할말없고..-_-;;

씻고 밖을 나오면서 주인 아주머니께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리면서

나오는데 다음엔 여자랑 오시라고 하시네.. 응?



어제 그 먹구름은 어디갔는지 날씨가 무지 좋다

근데 구름이 없어서 라이딩하다보면 좀 덥긴 하겠다


*출발이다 (11시 1분)

일단 오늘 갈곳은 논산

거기서 진혁이는 서울로 올라가던가

그 이상 더 갈수있다면 전주까지 가보기로한다



먹을거리랑 자전거관련 용품은이 가방에 넣고

짐받이에 얹은뒤 줄로 허접하게 묶었다

아직도 묶을때마다아무렇게 막 매었더니

라이딩 하다보면 짐이 한쪽으로 쏠려있어서

혹시나 떨어지지 않을까 불안하다

시간이 시간이니만큼 밥을 먹고 출발하기로해서

어제갔던 구 시가지의 한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사먹기로한다



나는샌드위치에 음료수하나

진혁이는 라면에 삼각김밥 두개에 딸기우유하나

(뭐야 딸기우유는?!)

나오면서 그저께 찜질방에서 잃어버린 물통을 대체하기위해

음료수도 하나씩 샀다


음료수를 사고나니

난 이제 남은돈이 10원도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

난 이제 망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


* 밥을 먹고 편의점앞에 있는 작은 개천에서 앉아서 쉬었다



이경은이 최진혁을 찍기위해 찍은 사진인가

이경은이 이경은을 찍기위해최진혁을 찍은 사진인가

이경은은 역시 또라이인것인가

최진혁은 왜 인상을 쓰고있는것인가

꺄르르~

.......................................



논산을 향하는길이 이게 맞는길인지도 모르겠고~

진혁이는다리고엉덩이고 아퍼 죽겠다고 하고~

나도 모르겠고~

되는데로 가자~



* 훗~ 이제 끌바따윈 아무렇지도 않아



그래도오르막길 뒤엔 내리막이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이럴땐 냅다 달려주는게 최고



40분쯤 더 달려서

어제 지도에서 확인했던 697번 지방국도가 보인다!

아직 지방국도는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데

길이 엉망이여서 힘들지않을까 걱정된다



* 날씨가 꽤 덥다

가다가 너무 더워서 잠시 멈춰서

겉옷을 하나벗고다시 출발



내가 예상했던 험난한 지방국도와는 달리

너무나 평온하고시골분위기의 도로다

여태까지 달려왔던 왕복 6차선이 넘는 국도나

차들이 붐볐던도시의 차도와는 너무 달랐다

이런길만 계속 나오면

진짜즐기는 여행 할수있을것같은 기분이다


* 논산 입구 도착 (1시 19분)



읍내에서 진혁이가 아이스크림을 하나사줘서 먹고

다시 출발

아오 근데 도대체 논산 시내는 언제 나오냐고!!



가던길에 진혁이가 찍어달라고해서 찍은 구름

뭐 저게 동물같다나?;;

자전거를 타고 속도계로 현재 시간과

라이딩시간, 평속을 체크하면서 가는데

헉!!!!! 이게 뭐야!!!!!



* 최고속도가 105.9km!!!!!

이럴수가!!! 도대체 내가 언제 이런속도를 낸거지?????

어떻게 아직 내가 안죽고 살아있는거지???!!!

아... 이거 무선속도계라 전파간섭때문에 그렇구나...

순간나 이제 선수해야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_-ㅋ




*드디어 논산 시내 입구에 도착했다 (2시 20분)


* 시내 안쪽으로 가보자!



시내안쪽이 시끄럽길래 뭘 하나봤더니

얼마남지 않은 총선때문에 선거유세를 하고있었다

근데 작은 동네에 뭐 그렇게많은 사람을 썼는지

대도시의 선거유세와 비교도 안될정도의 물량공세다

(물론 대도시에서 하는 선거유세를 본적은 없다 -_-)

밑에 파란색옷입으신분들은

4거리를완전 둘러싸고 계셨다

또하나 재밌는점이라면

큰 도시보다 노년층이 많아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유세를 경청하고있는 모습이였다

도시에선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심하게 지나치는 모습과는 대조적이였다

블록버스터급 선거유세를 잠시 구경하다

옆에경찰분께 길을 물어논산역으로 향했다

이제 어느 도시를 가면일단 역부터찾게됐다

아는곳이 없으니 일단 큰 역부터찾아봐야지..


* 논산역도착 (2시 40분)

논산역에서 화장실도 갔다오고

벤치에 앉아 잠시쉬다가

사진이나 찍자고 해서 뒤에있던

이상한 조각상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 난 왜 저런 표정밖에 안될까... -┏

2시40분, 아직돌아가기엔 시간이 이르다

처음엔 여기서진혁이는 서울로 올라가려고했는데

지금 가기엔 남은 시간이 너무 아쉬운것같아

전주까지 가자고 했다

진혁이도더 가고싶다고해서

전주에서 고양으로 올라가기로하고

이제 전주로 향한다



* 정신 사나운 표지판

우린 전주를 가기위해 다시 1번국도를 탔다



남쪽으로 내려가고 있어서 그런지

여긴 서울보다 빨리봄이 온것같다

길가에는 개나리와 벚꽃이 이미 만발해있었다

잠시마나피곤함을 잊게 해줬다



이경은이 최진혁을 찍기위해 찍은 사진인가

이경은이 이경은을 찍기위해최진혁을 찍은 사진인가

2탄...



달리다가 신호등에 멈춰서서 짐을 확인해봤더니

짐과함께 묶어뒀던 후드티의팔부분이

타이어를 깔끔하게 청소하면서 가고있었다

옷을 보니까이러고온지꽤 됐는지

씻어도 씻기지 않을것만큼

더러워져있었다

분명 또 엄마한테 한소리 듣겠거니 했는데

이 문제는 잠시후 의외의 방법으로해결되버린다 -┏



논산훈련소 표지판이 하나둘씩 보이더니

군인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는것을 발견

보니까 근처 초등학교에서 부재자투표를 하고 돌아가는 중이였다

앞에서 한 사람이 깃발을들고 뒤에 두줄씩 서서 걸어가고있었는데

마치 초등학교때 소풍가는 선생님을 따라가는 아이들 모습같았다고 할까?;;



몇미터 더 가니까 나타나는 그곳!!

크하하하핫

그래 내가 얼마뒤에 가야할곳이 여기구나!!

미리 길도 알아두고 좋네!!

크하하하핫

ㅠㅠㅠㅠ

그래도 공익이니까 ^-^

ㅠㅠㅠㅠ



논산은 뒤로하고

4시 38분 드디어 전라북도에 들어섰다!!

전라도는 난생 처음와보는곳이다

경상도는 친,외가가 모두 있어서 뻔질나게 다녔고

강원도도 가봤고

충청도도 가봤고

제주도도 가봤고

근데전라도는 친인척도없고

여행을 즐기지 않는 우리가족의 특성상

와볼일이 없었던곳이다

음식맛에 대한 기대와

전라도 사투리도 어떨지 궁금하다



5시가 다 되어가니 해가 뉘엇뉘엇 지면서

긴 그림자를 만든다

잘 달리다가 신호등에 걸려서

뒤에있는 진혁이가 어디쯤 왔나 확인도하고

여행 내내 떨어질까봐 불안한 짐받이의 짐을 확인하는 순간!



뭔가 허전한데...

뭐지?

뭐야!!! 내 옷이랑 전국지도 어디간거야!!!

뒤를 쭉~ 훑어봐도 없다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ㅠㅠ

곧 따라온 진혁이한테

오다가 옷이랑 지도 못봤냐고 물었는데 못봤단다

뭐야... 하늘만 보고 온거냐;;

그래.. 그래도 라이딩 하는데 당장 필요한것도 아니고

여행하면서 이정도 물건 잃어버리는걸 예상못한것도 아니잖아?

지도야 뭐 인터넷으로 확인해도 되고 표지판보고 가면서 되지~

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머,(*ㅒㄹ(#ㄲ^)*ㄹ$& 신경쓰여죽겠네!!!

다시 돌아가서 찾아올수도없고

그냥 포기하고 출발 ㅜ



* 몇분쯤 더 달리다 드디어 전주시에도착했다!! (6시 16분)



* 그래 이 다리만 건너면 전주라 이거지?

일단 바로 버스터미널로 향해야 했는데

나는다른 사람들한테 물어볼것도 없이 그냥 큰길 따라가다보면

시내 나오고 거기서 물어보면되겠지했는데

진혁이가 다리 건너에 있는 주유소에서 터미널의 위치를 여쭤봤다

근데대답이 명쾌하지 않은게

자세히 설명하기가 어려우신지

머뭇거리면서 일단 큰길을 따라가다

우회전해서 쭉 가라고하신다

처음엔 금방가겠거니 생각하고

뭐 저렇게 설명을 못하시나 생각했다

하지만 나중에 그 이유를 알수있었다;;

큰길을 따라 오르막길을 오르다가

뒤를 돌아 진혁이를 확인하니

자전거에서 내려 걸어오고있었다

근데오르막길을 다 올라와서도

자전거에 안타고 계속 걸어오길래뭔가 싶어서

기다렸더니 자전거가 이상하다고 한다

나도 자전거에서내려 자전거를 확인해보니 뒷바퀴 펑크!

* 뭥미? 전주 다와서 웬 펑크?


펑크가 제대로다;;

뭔 저런 큰 못이 박혔는지

림까지 찍혔다!!


* 원샷투킬 크헉 ㅠ

밍기적밍기적 가방에서 펑크패치킷을 꺼네서

타이어를 빼고 튜브에서 펑크난곳을 찾아 때웠다


* 펑크패치후 바람까지 넣었다


근데 이거 뭐 그거하는데20분이나 걸려서

이제 버스시간까지 40분도 남지 않았다!!

터미널이 있다고 하는쪽을 향해 가는데

시내가 안나오고 웬 계속 공장들만 줄창 나온다

이때부터 슬슬 속이 타면서 미치기 시작

사람들한테 아무리 물어봐도 아직 멀다는거다!!

시간은 없는데 전주시내조차 나오지 않고

오늘 버스 못타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머릿속을 뒤덮는다

함참을 계속 가다가 버스터미널을 가르키는 표지판 발견!!

이젠 시간도 정말 얼마 남지 않았고

날은 어두워서 뒤따라오는 진혁이는 보이지도 않는다

그냥 혼자 막 달리기 시작한다

일단 먼저 가서 버스를 잡아야겠다는 생각하나로 달린다

버스터미널을 가는길은 길도없고 도로폭도 좁은데다

길도 어두워서 잘못해서 어디 쳐박히지나 않을까 무섭다

내 자전거와 진혁이 자전거에 후미등은 켜뒀지만

플래쉬를 키지 않아서

뒤를 봐도 진혁이가 어딨는지 보이지 않는다

이제 버스시간이 10분정도 남았다

표지판에는 계속 버스터미널이 나오지만

가도가도 보이질않는다!!

심장이 두근거린다

힘들어서가 아니라 버스시간을 놓칠까봐 ㅠ

7시 28분, 드디어 사거리넘어에 터미널 건물이 보인다!!

7시 29분, 터미널에 들어가 매표소에서 표를 샀다

진혁이가 표를 사는동안 나는 먼저 버스타는곳으로 갔다

젝일 고양가는 버스가 출발하기위해 벌써 반쯤 후진을 했다!!

허겁지겁 뛰어가서 버스를 멈췄다

진혁이는 일단 버스에 올라타고

나는 남은 여행을 위해 필요한

플래쉬라이트 거치대와 물통케이지를 비토에서 분리한뒤

자전거를 버스 짐칸에 실었다

얼마나 떨리던지 물통케이지를 분리하기위해 육각렌치를 돌리는데

손이 ㄷㄷㄷ

자전거를 넣고 짐칸문을 닫으니까

버스는 바로 출발했다



* 우리 덕분에 7시 32분에 출발한 버스

나는 일단 플래쉬라이트 거치대와

물통케이지를 내 자전거에 장착하고

털썩

그자리에 주저 앉아버렸다


* 긴장이 갑자기 풀려서 그런지 멍~ 한상태

정신을 차리고터미널 안에 들어가서

화장실에 들어가아까 펑크때울때 더러워진 손부터 씻었다

그리고 나와서 공중전화기 밑에 있는 콘센트를 발견하고

얼른 가방에서 핸드폰충전기를 꺼네 콘센트에 끼우고

핸드폰에 연결한뒤 핸드폰을 켰다

(핸드폰이 완전히 맛이가서 켜지지도 않는 상황

나중에 집에와서 확인해보니 배터리 문제,

내가 왜 배터리를 하나만 가져갔을까 -_-;;)

진혁이한테 전화해서 잘 탔냐고 물어보고

엄마한테 전화해서 지금 전주라고했다

그리고 반가운 소식 한가지!

엄마가 통장에 15만원을 넣어두셨다고한다

원래 최대한 돈을 안쓰면서 여행하는게 목표였지만

수중에 10원하나도 없으니 불안했던게 사실이다;;

웬 지저분한놈이 공중전화박스 밑에 퍼질러 앉아서

콘센트에 핸드폰 연결해서 전화를 하고있으니

건너편 가게에 종업원이 자꾸 의심적은 눈빛으로 쳐다본다

그런것 쯤이야 가볍게 무시하고

정리를 좀 해봤다

이제 진혁이가 없으니 내 페이스대로 달릴수있고

돈도 있다는 생각에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터미널을 나왔다

8시가 조금 넘은 시각

뭘 할까 하다가

큰길로 나서서

지금까지 빨리 달려보지 못한걸

보상받으려는것처럼미친듯이 페달질을 했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먼저 초록색 신호등이 켜지는곳으로 달렸다

한번 미친듯이 달리고나니까

스트레스가 날아간다

달리다보니 표지판에 전북대학교가 있길래

학교구경이나 해볼까해서 전북대로 향했다



* 전북대학교 정문 (8시 15분)

정문에서 조금 더 들어간곳에 학교 지도가있었는데

진짜 컸다!!

돌아볼엄두가 안난다;;

살살 안쪽으로 들어가다다보니

왼쪽에서 시끌벅적한게 뭔가 하는것같다


아마 학기초에 동아리별로 나와서

이것저것 보여주는 그런 건가보다

뒤에서 잠깐 구경하다가

옆에 있는 쪽문같은곳으로 나왔다



쪽문으로 나가니까

전형적인 대학가 앞의 거리가 펼쳐져있다

거리를 중앙을 슬슬 지나서

어딜갈까하다가

아까 버스터미널 건너편에 있는

롯데백화점쪽을 가보기로했다

백화점이 있으니까 그 근처가 번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였다

나름의 감각을 믿고큰길을 따가 쭉 가는데

여긴 아무래도 아닌것같다;;

자꾸가면 안될것같아서

길가에 있는 한 학생에게

롯데백화점이 어딨냐고 물었더니

한번도 가본적이 없어서 모르겠단다 -_-

전주가 그렇게 큰가?;;



* 마침 길 건너편에 있던 GS마트, 급반가움 ㅋㅋㅋ

이번엔 다른 아저씨께 여쭸봤더니

나는 완전 반대 방향으로 가고있었다

아저씨께서 알려주신 길을 따라

다시 전북대앞을 지나 버스터미널앞으로 통과해

롯데백화점앞에 갈수있었다

9시쯤 됐을까?

백화점은 벌써 문을 닫았는지

불이 다 꺼져있었다

주변을 보니까 번화가도 아닌것같다

한참 혼자서 좋다고 미친듯이 달린데다

길까지 잃어버려서 이상한데까지 갔다왔더니

너무 힘들다

쉬기도하고 인터넷도 하려고 pc방을 가려고하는데

가지고 있는 현금이 하나도 없기때문에

신한은행을 찾아다녔다

어짜피 지금가면 수수료가 붙겠지만

편의점에서 1,300원이나 내고 뽑는것보단 나을것같다

근데 일부러 중년층의 여성분들께 여쭸는데도

어떻게 아무도 신한은행이 어딨는지 모르신다!!

어떤분은 아예 신한은행을 본적조차 없다고 하신다;;

에잇! 힘들어서 더 찾아다니기도 힘들고

그냥 편의점에서 돈을 뽑아야겠다

돈을 뽑을때 본 내 체크카드...

하나은행이다 -_-

왜 자꾸 하나은행을 신한은행으로착각하지?? -_-;;;;;

근처 pc방에 들어가 하나은행을 검색해보니까

pc방이 있는곳 바로 옆 블럭에 있다

에이씨 ㅠ

1,300원이면 김밥을 한줄사먹을수있는 돈인데

pc방에서 내일 광주를 가기위한 길을 찾아보고

오늘 잘곳을 찾아봤다

지도를 보니까 아까 전북대 옆에 전북대 병원이 있고

조금 더 가면 전주역이 있다

이제 혼자니까 오늘은찜질방이 아닌곳에 자보려고 시도했다

pc방에서 나와 김밥천국에서 김밥을 두줄사고


* 니가 여기있었구나 ㅠ

그냥 가긴 아쉬워서

잔액조회를 해보니 돈이 40만원 넘게 있다!

뭐지??

아!!남은 알바비가 들어왔구나!!

알바 그만두기전 15일치 정도 알바비가 들어와 있었다

이제 여행하는동안 돈걱정은없겠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수없지! ㅋㅋ

밤이여서 문은 닫았지만밖에서 구경도 했다

(일부러 찾아간곳인데 갔을때 아직 문을 닫지 않았으면

여기서 재워달라고 해보려고 생각도 했다)

전북대를 향하는길에골목안에 교회 하나가보였다

'저길한번 가볼까?'

여행전 인터넷에서 정보를 수집할때 교회에서 잠을 자는경우도

봤기때문에 가볼까말까 잠시 머뭇거렸다

한 30초쯤 생각하다 일단 한번 가보기로 결정

다시 교회앞에서 30초쯤 어슬렁 거리다 안으로 들어갔다

인기척이 느껴지는곳의 문을 열어보니 예배당같은곳이였는데

할머니 두분이 계셨다

불을 끄고 아마 거기서주무시려고 하시는것같았다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오늘 재워주십사 했는데

목사님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안된다고 하신다

최대한 아쉽고 불쌍해보이는 말투로

그래도 어떻게 이쪽 구석에서라도자고 갈수없냐고

여쭈니까 그분들도 내가 좀 안되보였는지

잠시 머뭇거리셨으나

허락없인 안된다고 하셔서 어쩔수없이 나왔다

교회에서 잘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한번 해봤다는게

웬지뿌듯하고 이제 어디가서도

여쭤볼수있는 용기가 생겼다!!

그래서 다시 전북대를 향하던 도중

해병대 전우회 건물로 보이는곳을 발견!

안에 들어가서 오늘 좀 재워주실수있으시냐고 여쭸지만

거긴 좀 있다 문을 닫는다고 하신다

'그래~ 아직 전북대병원이 있으니까!'

전북대 병원을못찾겠다 -_-

없다...

가던길에 소방서가 보였으나

소방서가 하는 일이일이다보니 감히 여쭙진 못하고

전북대 입구에 있던 지도를 볼생각으로

다시 전북대로 돌아갔다

지도를 확인하니 분명 전북대옆에 붙어있긴 한데

큰길에서 안쪽 골목으로 좀 들어가야하고

전북대 안으로 가보려해도

이젠 힘들어서가기도 귀찮다

배가 너무 고파서

아까 산 김밥을 먹으려고

적당한 장소를 찾아보려다

찾으러 돌아다니는것도 힘드니까

대충 옆에 있는 셔틀버스 주차장 한켠에 앉아서 김밥을 먹었다



맞은편저쪽엔학생들이 걸어다니긴 하는데

설령 본다고쳐도 별로 쪽팔리지도 않는다 -_-

두번볼사람들도 아닌데 뭐~

밥을 먹고나니 11시쯤됐다

이제 진짜 피곤하다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아까 전북대 정문옆에 있는 관리소?같은곳이 기억났다!

여기가 대학교고 나도 학생이고하니까

호의적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관리소를 가봤는데 불이 다 꺼져있다

아까 왔을땐 사람이 있었던것같은데

문을 노크했다

반응이 없다

자느라 모르나?

한번더 노크를 해봤다

반응이 없다

계속 노크를 해봤지만

반응이 없다

집에 갔나봐...

안을보니까 화장실도있고 잘수있는곳도 있는것같은데

너무 아쉽다 ㅠ

이젠 더 찾아 다니는것도 힘들어서못하겠다 ㅠ

별수없이 그냥 찜질방을 물어서

학교근처에 있는 찜질방으로 향했다

- 2008년 4월 3일 -



공주 ~ 전주

라이딩거리 : 120.38km

라이딩시간 : 6시간 44분 38초

지출금액 : 샌드위치 1,700원 /음료수 1,700원

수수료 1,300원 / pc방 1,000원 / 김밥2줄 2,000원

찜질방 6,500원 / 음료 1,000원

합계 = 15,200원

본 여행기는 실제 경험에 기초했으나 과장, 축소, 허구, 생략이 가득하고

사진 모두가 포토샵작업을 마친뒤며

지극히 주관적으로 작성돼었음을 알립니다.

copyright ⓒ 이경은 All right reserved.


Posted by lke88 :

아침 9시

더워서 잠에서 깼다

나는잘때 추운건 몰라도 더운건 딱 질색이다!

잠에서 깨도 정신은 비몽사몽

피곤해서인지 나나 진혁이나 찜질방을 나서기가 싫다


* 에라이~ 다 귀찮구나

먼저 일어나있던 진혁이가 날씨가 안좋다고 해서

창문을 열어 밖을보니

구름이 잔뜩 껴있고 바람도 꽤불고있다

진혁이가 영~ 힘들어하는 표정이라

옆에 계신 아저씨께 대전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여쭤본다

공주에서 대전은 얼마 멀지 않아서

안되면대전으로가서 진혁이를 올려보낼까 생각도 했다

뭐 어떻게 되던 일단 씻고 나가서 밥부터 먹기로 한다

어제양말도 씻었어야하는데 귀찮아서 안했기때문에

어제 신었던 양말을 다시 신는다 킁;;

아침밥은 어제 진혁이가 공주대 학생식당에 가서 먹자고 해서

자전거를 끌고 다시 공주대를 오른다



* 학생 식당 입구에서

제 1 학생식당은 메뉴가 별로였는데

옆에서 다른 학생이 자기들끼리 2학가자는 얘기에

우리도 제 2 학생식당으로갔다

식당은 아담한편

* 나는 고구마치즈돈가스, 진혁이는 돌솥비빔밥!

자판기에서 식권을 뽑고 식권을 들고가서 밥을 받는 방식인데

난 식권을 일하시는분께 건내면서 그냥 돈가스라고 말했는데

받아보니 이상하다?;;

그런가보다 하고 받아 오면서 다른 사람들이 먹는걸보는데

이건 고구마치즈돈가스가 아니고 그냥 돈가스같다 ㅠ

식권에 2,800원이라고 적힌걸 못보시고 그냥 돈가스를 주셨나보다

이런 젠장...

소심해서 다시 바꿔먹기도 그렇고

500원밖에 차이 안나니까...

에씨 그래도 ㅠ



*2,500원짜리 돈가스의 양은 이정도다 -_-

대충먹고 밖을 나서는데

바람이 꽤 많이 분다

진혁이는 아무래도 맞바람을 맞으면서 자전거타기엔 힘든 기색이다

지금은 왜 그때 pc을 갔는지 모르겠는데

어쨌든 또 pc방을가서 3시간을 보내버렸다

그리고 나왔는데 여전히 바람은 많이 불고있다

나는 처음 내 계획대로 비만 안오면 계속 가고싶었고

진혁이는 이 바람을 맞으면서 달리기는 내키지 않은 표정이였다

그러다가 진혁이가 오늘 공주에서 하루를 더 보내자고 하질않나

오늘 같이 버스타고 올라갔다

다음주에 다시 같이 내려오자고 하질 않나 -_-

내 성격이 무슨 일을 하기전에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에 맞춰 행동하는편이라

돌아갔다 다시 오는건 뭐 말도안되고

하루 더 머무는건 안그래도 없는돈 낭비에

전체적인 여행일정이 틀어질수있어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한참을 어떻게 할지 정하지도 못하고

이래저래 짜증이 확 나서 아무말도 안하고있었다

진혁이는 공주에서 고양을 가는 버스를 알아보기도하고

내일 날씨도 알아보기 시작했다



*이젠 내 핸드폰까지 고장... 브라보

슬슬 미치기 시작한다 -_-



한시간 가깝게 건물안에서 이런저런 방법을 생각하다

진혁이가 지금 버스를타고 집으로 올라가면

나는 시간이 늦었으니 대전으로가서 친구집에서 하루를 지내던가

아님 오늘 공주에서 같이 하루를 더 보내고

내일 더 밑으로 내려가던지 둘중에 하나다

일단 공주에서 고양가는 버스 막차시간이 다가와서

터미널로 이동하기로 결정

터미널에서어떻게할까 머뭇거리다

진혁이가 오늘 모텔 숙박료는 자기가 낼테니

술이나 마시고 놀자고 제안을 해서

에라모르겠다 그렇게 하기로결정

차라리 이렇게 어떻게할지 결정을 하고나니

마음이 한결 차분해지고 머리속도 정리가된다

난 이제 남은돈도 거의없고

오늘 모텔에서 자는데 돈을 내면

전국일주는 아무래도 불가능한 상황

그래서 모텔보다는 약간 싼

구시가지에 있는 여관이나 여인숙을 가기로 했다



* 구시가지의 모습, 신시가지와는 확실히 차이가 난다



* 정말 오래되 보이는 장난감가게의 간판에 적힌 인상적인 글귀들이 재밌다



* 길을 물어 들어간 골목에는여관이 즐비하다

이런데서 자보는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는데

불날까봐 무섭다며 신시가지의 모텔로 가자는 토끼;;

나야 뭐 나쁠꺼없지~



*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이어주는 철교

이 다리옆에는 새로운 다리가 놓여

이 철교는 구시가지로 향하는 일방통행길과

보행자를 위한 길만 있었다

다리를 넘어가 터미널근처에

모텔촌에 들어가 최대한 저렴한곳을 찾아 들어갔다


여행중인걸 아신 주인 아주머니께서 방값도 깎아 주시고

칫솔도 하나씩 서비스로 주셨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방에 들어가 짐을 내팽개치고

잠깐 휴식을 취했다



* 다 팽개쳐~~

잠깐쉬다가씻은뒤에

공주대 근처로술을 마시러갔다

공주대 근처에 술집을 찾다

지하 1층에 있는 한 곳에 들어갔다

계단을 내려가면서 주위를 돌아보니

저 앞에 있는 작은 스테이지처럼 보이는곳은 조명이 다 꺼져있고

꽤 넓은 가게인데도단체손님만 딸랑 두테이블있다

계단을 계속 내려가는데

그사람들이 모두 먹고 마시던걸 멈주고

고개를 돌려 우리쪽을 쳐다본다

의외라는듯한 표정이다

마치 우리가 초대받지 않은 손님같다고 할까?

가게 대부분의 조명도 음침한게

저쪽공간은 아예 불도 안켜서 아무것도 안보인다

마치 좀비나 흡혈귀가 튀어 나올것같은

그런 가게여서 얼른빠져나왔는데

나오면서도 뒤에서 누군가잡아챌까봐 오싹했다;;

다시 주위를서성거리며괜찮은곳을 찾는데

대학교앞인데 저녁 8시에 사람도많이 없고

뭔가 날을 잘못잡았는지 이상하다 -_-

토끼가 길가에있던 어떤 학생한테 물어

근처에 괜찮다고하는가게에 들어가봤다

근데 여기도 아까 가게많큼 큰데

사람이 세테이블밖에 없다;;

다른데 찾아가기도 힘들고

그냥 여기서 마시기로했다

술은 별로안마시고 이런저런 잡담이나 하다가

밤늦게 숙소로 돌아갔다

* 꺄~

진혁이는 얼른잤고 난 티비를 보다가 늦게잠이 들었다

- 2008년 4월 2일 -



공주시내에서 뱅글뱅글

라이딩거리 : 6km 내외

라이딩시간: 글쎄?

지출금액 :점심 2,800원 / pc방 3,100원

합계 = 5,900원

본 여행기는 실제 경험에 기초했으나 과장, 축소, 허구, 생략이 가득하고

사진 모두가 포토샵작업을 마친뒤며

지극히 주관적으로 작성돼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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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ke88 :